가을철 군산시간여행축제 봄철 시기조정도 하나의 대안 군산의 독특한 관광 자원을 활용한 봄철 축제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 그 나름의 자원을 활용한 축제를 잇따라 마련해 상춘객 유치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군산만은 사실상 그 경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올해 4월과 5월을 맞아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로는 고작 새만금 벚꽃 아가씨 선발대회와 새만금 국제 마라톤대회, 군산 꽁당보리축제 등이 대표적이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지역에서도 봄철이 되면 새만금 축제와 군산 수산물축제 등이 열렸으나 이렇다할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시의회로부터 예산이 삭감돼 폐지됐다. 이런 사이 전국의 각 지자체는 봄꽃이나 수산물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한 뒤 지역경제와 연계시켜 침체된 상권 회복에 적 잖은 보탬까지 주고 있다. 심지어 봄철 축제를 통해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인근 서천군의 동백꽃․주꾸미축제와 무창포 주꾸미․도다리 축제, 섬진강변 벚꽃 축제, 전남 구례 산수유 축제, 낙동강 유채 축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천군 생태관광과 관계자는 "작년에 34만여명이 다녀가 37억6000만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창출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기대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지역 이미지 홍보 등 부수적인 효과도 덩달아 얻고 있다는 게 서천군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부터 지역의 가을철 축제인 군산시간여행에만 집중하면서 사실상 봄철 축제에 대해선 손을 놓고 있는 꼴이 됐다. 따라서 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봄철 축제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와의 관계상 익명을 요구한 대학교수는 기자와 통화에서 "군산시가 당장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봄철의 기존 축제 폐지를 선택한 것은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무턱대고 봄 축제를 없애기보다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 봄철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역 상인들 가운데 상당수도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에 마땅한 봄철축제마저 없어 계절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해망동 일부 상인들은 "시가 기존 축제마저 없애면서 지역민들마저 서천 등 외지에 나가 돈을 쓰는 모습이 답답할 따름이다"며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불만을 쏟아냈다. 시 역시 봄철 축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는 모습이다. 다만 어떠한 자원을 활용해 경쟁력과 차별성을 지닌 봄철 축제를 만드는냐와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는 것이 시측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봄축제의 발굴 필요성에 대해선 인정한다"며 "하지만 충분한 (콘텐츠)고민없이 섣불리 봄축제를 기획 추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을축제인 군산시간여행의 개최시기와 개최기간 등에 대한 시민 대상의 여론조사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갖고 관광객을 불러들여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개최시기를 가을철에서 봄철로 변경하는 등 원점부터 재검토하는 것도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축제 기획 전문가 인모(44)씨는 "시가 대표적 축제로 육성하려는 군산 시간여행 축제는 시기 문제 등에서부터 지역민의 여론이 반영되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그는 시가 봄철 축제를 예산문제 등으로 꺼려한다면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쳐 그 시기를 바꿔보는 것도 봄철 축제의 공백을 메꾸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전국 어느 지역을 둘러봐도 가을철인 10월(군산 시간여행)과 11월(군산세계철새축제)에 잇따라 지역 대표축제를 개최하는 곳은 드물다는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봄과 가을철에 지역 대표축제를 각각 분산시켜 여는 것이 지역 이미지 제고 등 여러 면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