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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민주광장… 6월 항쟁 중심지

중앙4거리에서 군산초등학교와 동원서점, 빵집 등을 거치면 옛 군산경찰서 부지 앞에 중앙로와 영동, 동령길, 죽성로 등이 접하는 곳이 있다. 이곳이 영동교차로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4-05-28 10:39:59 2014.05.28 10:39:59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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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로와 동령길 합류점(전북은행 군산지점, 에넥스 텔레콤 고객센터, 빈해원) 한때 군산 금융1번지 역할… 전북은행, 산업은행, 하나은행 등 남아 있어     중앙4거리에서 군산초등학교와 동원서점, 빵집 등을 거치면 옛 군산경찰서 부지 앞에 중앙로와 영동, 동령길, 죽성로 등이 접하는 곳이 있다. 이곳이 영동교차로다.   군산초는 해방 전 일본인들의 자녀들만 다닌 학교였으나 해방 후 일시적으로 폐교했다가 1945년 10월 개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 각 학년 당 1개 학급씩 6개 반과 특수학급, 유치원 등 9개 학급 약 12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일제강점기 초기(1910~11년으로 추정)에 만들어진 이 학교는 '(본국에 있는 일본인들에게) 해일을 피하기 위해 고지대에 멋진 교사를 지었다'고 선전할 정도로 당시로선 신개념 건물이었단다.   이 학교 출신인 노성진 교장이 지난 2011년 3월부터 부임, 학교사랑과 교지 발행 등을 통해서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초등학교다. 이 학교의 대학로와 접하는 곳에는 정부지원민방위 대피시설(통칭 민방위교육장)이 1980년에 만들어졌고 한번에 220여명까지 교육받을 수 있단다.   한때 군산초와 인접한 중앙치과의 황진 원장은 남성고와 원광대 치대를 졸업한 뒤 군산에서 개업했고 시민사회단체와 의료분야 등에서 상당한 지명도가 있는 인사다. 중앙치과는 몇년 전 옛 상아치과가 있었던 길 건너편 건물로 옮겼단다.   문구점과 동원서점과 통하라 서점 등을 거쳐 약 150여m 떨어진 곳이 영동교차로다.   구시청4거리와 영동교차로는 옛 군산경찰서 건물과 인접한 곳에 위치, 군산민주화운동의 주요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군산에서 80․9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인사라면 이곳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불러 우리나라 민주화를 애타게 염원했단다.   특히 당시 군산대와 호원대 등을 다닌 대학생, 즉 486(본래 386)이라 불리는 80년대 학번 세대들의 민주화 성지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때 맹렬히 활동했던 인사들은 군산대 총학생장을 지낸 윤재식 전 전북일보 기자(전북도청 비서실장)를 비롯한 황경수씨, 조동용씨, 진희완․ 김성곤 시의원 등이다.   또 6월 항쟁 등에서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민주 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를 이끌었던 인사들로는 김길준 전 군산시장(변호사)과 박창신 신부, 조연식 전 도의원, 고 이민우 한길문고 대표 등이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방자치제도 도입이후 시장 및 시의원, 도의원 등을 거쳐 지자체 정착에 앞장서는 등 시대정신에 부합했고, 일부 인사는 시민사회단체 등에도 열성적인 활동을 했었다.   영동교차로는 편의상 5거리이지만 주변의 소로까지 합하면 복잡한 거리를 형태를 지닌 곳이다.   첫 번째로는 눈길을 끄는 곳이 동령길이다. 이곳으로 향하면 신포 우리만두, 달콤한 고냥이(고양이 카페), 에넥스텔레콤고객센터와 전북은행 군산지점, 홍영장, 빈해원 등이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에넥스 텔레콤이 들어왔지만 제일은행 등이 오랫동안 영업하면서 지역 최고의 금융가를 이뤘던 곳이 바로 이 공간이다.   전북은행에서 대학로 방향으로 가면 영화약국과 원풍로스, 만춘향 등이 있었던 곳으로 여전히 미식가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원풍로스는 군산에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의 신선한 고기를 들여와 군산 '로스'(roast)시대를 열었단다.   로스는 고기 따위를 직접 불에 굽는 것을 의미하는데 70년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80년대 본격적인 로스집들의 대유행한 사회적인 현상과 맞물려 있다. 이른바 로스음식점의 군산 원조격. 이 때문에 아직까지 한 장소에서 지속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인근에 본래 장미동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이 위치할 정도로 군산 원조 금융가였지만 이곳이 차츰 쇠퇴하면서 동령길 주변으로 각급 은행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70~90년대까지 군산의 금융 1번지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지금은 남아 있는 금융권은 전북은행 군산지점. 전북은행은 창립 2년 뒤인 1970년 3월 군산지점을 개점했다. 과거 이곳에서 근무해야 임원이 된다는 통설이 있을 만큼 군산지점의 위상은 대단했다.   다른 은행의 수송동이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도 전북은행만은 원도심을 지키고 있다. 지금은 군산출신(제일고 졸업)인 이영태 지점장이 직원 10여명과 함께 애향심을 바탕으로 시민 및 소상공인 등의 서민 금고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2년 10월 장미동소재 옛 제일은행 건물로 이전한 (주)에넥스텔레콤 군산고객센터는 수년 동안 방치돼있던 건물을 매입하고 지역경제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군산이 고향인 문성현(제일고 출신)․성광(군고 출신) 형제가 일으킨 에넥스텔레콤은 향토기업이다.   군산센터는 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무실 공간 확대함은 물론 이동 동선을 편리하게 하는 등 근무여건 개선에 주안점을 뒀다. 사무실의 기존 통념을 깨고 휴게실 안에 노래방과 당구장, 탁구장, 카페테리아, 도서관 등을 마련해 직원들의 근무여건과 사기진작에 방점을 찍었다.   한편 향토기업 에넥스텔레콤은 2003년 12월 회사를 설립한 이래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에 독특한 고객만족시스템을 접목, 가입자 유치 규모와 서비스 품질 제고에 앞장서오고 있다.   이 회사는 직원 100여명에 연 매출액 300~400억원대 규모의 중견 이동통신업체일 뿐 아니라 국내 재판매 사업자 중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명실상부한 국내 1위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 업체다.   '빈해원과 만춘향'…중국집 전성시대   동령길에 유명 중국집이 왜 많았을까.   군산개항과 함께 이주해온 화교들은 채소 농사 등은 물론 음식점을 운영해오면서 우리의 이웃사촌으로 살아왔고, 주로 동령고개 주변에서 집단거주했단다. 이들은 이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음식점을 열어 생업을 했는데 대표적인 음식점들이 빈해원, 만춘향, 홍영장 등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빈해원. 이 중식집은 드라마와 영화촬영장소 등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제2도약을 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가장 오래된 중식집이란 타이틀 이면에는 빈해원의 역사가 아련하게 녹아 있다. 중국 산둥성 영성시에서 태어난 왕조석은 청운의 꿈을 갖고 본래 인천으로 이주, 그곳에서 음식점을 열었단다. 한국전쟁으로 인천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되자 남쪽으로 피난왔던 곳이 군산이다.   다시 어렵게 왕조석은 서른 세 살 때 현재의 금동 대한통운 창고자리 앞에 음식점을 냈지만 지속적으로 영업할 수 없어 지금의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곳에서 3차례에 걸쳐 확장을 했고 1970년대 중반에 2층짜리 전통적인 중식집이 탄생한 것. 빈해원은 왕근석씨를 이어 사위인 고란정 사장이 2대째 60여년을 이어오고 있다.   1층 큰 홀을 중심으로 작은 방들이 자리하고 있는 빈해원은 6인용 식탁들이 놓여 있다. 2층은 경조사나 회식 등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고 인테리어 하나하나가 중국의 한 음식점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와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등이 촬영됐고, 무한도전 등 TV에서 소개됐다. 주 메뉴는 탕수욕과 간짜장 등 중국음식들이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원풍로스 주변에서 인기를 끌었던 만춘향은 한식과 중식, 양식을 취급하며 군산의 음식문화를 선도했던 음식점이다.   이곳의 주인이 별세하면서 안타깝게 문을 닫았다. 빈해원과 인접한 홍영장은 옛날 짜장(간짜장)이 입소문뿐 아니라 나이든 중장년층에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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