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성로와 중앙로 속의 일류상권 '영동상가'(중) 영동상가번영회, 경기 침체 위기 돌파 위한 묘안 짜기 '앞장'사후면세점 영동상가가 100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 특히 한때 전북은 물론 서해안 최고의 상권을 자랑한 영동상가는 90년대 중․ 후반이후 서서히 균열되는 상황을 맞게 되면서 상권수성과 부활을 위한 움직임에 매진했지만 경기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상권 부활에 전력하고 있는 주인공은 영동상가번영회(회장 류방수)와 그 회원들. 영동상가번영회는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근본적인 문제를 분석하는 한편 이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 흔들리는 상권… 총체적인 위기 직면 영동상가는 한때 '황금알을 낳은 거위'처럼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다. 이곳에 점포만 있으면 남 부러 울게 없는 소상공인의 희망봉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입점할 자리가 없어 점포주가 절대적인 선택권을 갖고 있는 금싸라기 상권이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들어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내부 상권 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었다. 90년대 중반 군산시청사 이전에 따른 도심공동화 현상과 대단위 주거지역 개발 등에 따른 '부(副)상권 출현'이 가속화되면서 독보적인 상권의 영향력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10년전 전주에 진출한 롯데백화점의 출현에 이어 최근 부여아울렛 출점 등은 지역소비층의 타지 유출을 불러일으켰고 거의 100년간 군산 상권에 편입된 서천과 부여지역의 소비층까지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같은 대형백화점과 아울렛 등의 경쟁이외에도 지역 내 상권 분화로 심각한 출혈을 낳았다. 80년대 나운동 상권과 경쟁에서 겨우 우위에 있던 영동상가는 90년 후반을 거쳐 2000년대부터는 주요 소비층들이 몰려 있는 수송동 상권과의 싸움에서 상당한 내상을 입었다. 엎치데 덮친 격으로 전군자동차전용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등의 개통으로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 심화되면서 영동상가의 위축은 가속되어왔다. 게다가 갑의 횡포도 여전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장의 인테리어의 평균수명과 갑의 횡포도 입점 점포들을 어렵게 하는 요인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상권이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매장 인테리어의 변화는 설득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점에 평균 3~4년에 한 번씩 바뀌면서 점포주의 경영위기를 초래할 뿐 아니라 입점주들의 상권 몰락을 자초하는 원인이었단다. 이 때문에 마진율이 급감하면서 상가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 부활 행진곡… 위기의 돌파구 찾기 골몰 '과거의 영광만 갖고 살 수 없다'는 것은 모든 산업부문에서 증명됐다. 이에 영동상가번영회는 최근 수년 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 등의 도시를 방문, 이들 도시에서의 벤치마킹을 통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우선 외형적인 변화와 상가들의 경영개선에 힘을 모았다. 실제 영동상가번영회는 영동상가를 좌우로 끼고 있는 영동로를 물빛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에 힘써왔다. 또 거리 중간지점에 물이 흐르는 실개천도 마련했고 가로의 지중화사업 등을 마쳤다. 외형적인 변화에 발맞춰 이 번영회는 전국 최초로 100여개 상가의 장점을 살려 경비업체와 카드체크기 회사, 인터넷 관련회사의 단일화를 통한 부대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기업을 상대로 상가의 단일화를 만들어낸 전국 최초의 사례이자 상가번영회의 존재의 이유를 보여준 의미 있는 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적립과 할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군산지역 '�포인트 허브'와 손을 잡고 알뜰 쇼핑을 제공하고 있다. 포인트 허브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영동상가 가맹점에서는 이 카드를 통해 적립 받을 수 있고 또 적립금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주목되는 사업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후면세점사업이다. 사후 면세점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사후면세점에서 3만 원 이상의 물품을 구매한 경우 물품대금에 포함돼 있는 부가세, 개별소비세를 출국 때(3개월 이내) 공항 내 환급창구를 통해 환급받는 제도다. 이 제도는 EU 22개국을 비롯한 싱가포르, 일본, 캐나다, 미국 등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영동상가도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상가회원들의 힘 모아 과거 영광 되찾겠습니다' 류방수 영동상가번영회장 인터뷰 △ 과거 영동상가의 위상은 - 전국적으로 유명 메이커들이 100여개 이상 입주한 곳은 극히 예외적입니다. 우리 영동상가번영회는 백년 전통을 통해 지역민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고 민족자본의 본거지로서 위상을 간직한 역사적인 공간입니다. 1930년대에도 가로등이 설치될 정도 대단한 곳이었습니다. 개성상인들과 일본상인들 간 뜨거운 상권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민족자본의 본거지로서 자랑스러운 전통을 간직한 역사적인 상가였습니다. 군산에서 소상공인이 돈을 벌었다면 대부분 영동상가에서 사업했던 분들이었고 그런 호시절은 1990년대 중․후반까지 어어왔습니다. 이곳에는 전국적인 유명 브랜드들이 즐비했고 군산과 익산은 물론 서천과 대천 등지의 멋쟁이들이 이곳에서 쇼핑하기 몰려왔을 정도로 유행을 선도하는 곳이었지요.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상권의 위축현상이 나타나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 영동상가의 위상의 변화와 처한 상황을 말씀해주신다면. 대학생 등 젊은 층들이 차병원 주변에서 수송동 상권으로 진출하면서 상권변화로 이어졌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나운동과 수송동 상권이 성장하면서 내부의 변화가 적지 않았습니다. 상가 내 점포들이 호황을 누릴 땐 빈 점포는 물론 권리금도 높아 일반 상인들은 엄두도 못낼 정도였지요. 10여년 전만해도 상당한 권리금을 주고 입점할 정도로 초호황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은 옛날 얘기로 변한지 오래됐어요. 이유는 주변에 정주인구가 사라지면서 상권 외면 현상이 서서히 나타나다 최근에는 빈 점포까지 다수 나와 있는 단계입니다. 영동상가, 혹은 원도심을 살리려면 정주할 공간이 마련돼야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중앙동지역은 유일하게 아파트단지가 전무한 상황이지 않습니까. 개복동과 중동 등 재개발이 가능한 곳부터 개발, 지역 간 균형발전이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식당가와 술집 등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덩달아 번성하는 예는 지역 내에서도 상당히 많습니다. 영동상가 주변 거리와 상가는 밤이면 심각한 상황이고 이대로 둘 경우 향후 감당하기도 힘들 것이니 시 차원의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 특히 쇼핑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태부족한데. - 고객들은 편리하지 않으면 주택가나 상가 등조차 외면하기 마련입니다. 영동상가 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차장과 공중화장실 등의 편의시실이 거의 전무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고객들의 접근을 꾀하기 위해 이들 시설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이나 시설 보강이 절실합니다.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 필수 시설의 보강은 물론 소공원의 조성 등도 이뤄져야 하는데 영동상가를 끼고 있는 원도심의 상황은 차별 아닌 차별을 심각하게 받고 있습니다. △ 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서해안 최고의 상권으로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곳인 만큼 위기 극복하기 위한 자구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실제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100년 전통의 상권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선적으로 영동상가를 찾는 고객들에게 알차고 편안한 쇼핑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전체 회원들과 함께 최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또 군산시는 물론 시민들에게 지역 재개발을 위한 노력을 촉구할 것입니다. 영동상가번영회 임원은 ◇ 회장- 류방수(여성 크로커다일) ◇ 부회장- 최홍규(MLB․ JEEP), 문정철(비너스․ 와코루) ◇ 총무- 김영재(OFF ROAD) ◇ 재무- 박건(톰보이․ 프라스틱 아일랜드) ◇ 고문- 심민보(코오롱 스포츠․ 휠라), 오종식(케이스위스) ◇ 감사- 배수익(콜럼비아) ◇ 사업본부장- 김홍일(화장품 나라) ◇ 이사- 박철우(장미 칼국수), 최양식(논노후즈), 문성근(랜드로바), 소병진(데상트), 안태호(카이아크만․ 캘빈클라인), 양우규(GUESS), 차준찬(지이크), 김영섭(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