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역사경관지구에는 당시 조선 민중의 고통과 아픔이 담긴 시설물이 없습니다. 당시 시대적 상황을 바로 알릴 수 있는 대표적인 상징물이 필요합니다” 올해 마무리되는 근대역사경관사업과 관련해 군산의 근대역사를 바로 알릴 수 있는 대표적 상징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근대역사경관지구에는 이렇다 할 역사적 상징물이 없는 탓에 이 사업에 대한 정체성 논란의 빌미마저 주고 있다. 따라서 오는 9월 도시재생사업 추진과정에서 이 같은 대표적인 상징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용역에 적극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근대역사경관지구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6년동안에 걸쳐 168억원을 들여 월명동과 영화동 일대 5920㎡규모에 시대형 숙박체험관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1권역에는 시대형 숙박체험관 6동과 근린생활시설 4동, 종합안내센터, 중정형 정원 등을 이미 갖춰놓은 상태다. 또 올해 말까지는 2권역에 근린생활시설 6동과 항일항쟁관, 역사교육관 등이 추가로 조성되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근대역사경관지구내에 이 곳의 역사성 등을 알릴 대표적인 상징물이 없어 이 사업에 대한 정체성 논란과 함께 일부의 부정적인 시선이 끊이지 않고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시민들 가운데에는 근린생활공간의 명칭인 '고우당(古友堂)'을 근대역사경관지구내 대표적인 상징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성남의 김모씨(여․43)는 “정원이 갖춰진 커피숍과 숙박시설이 이 곳의 대표적인 관광시설인 줄 알았다”며 “대표(역사적인)상징물이 없다는 것에 놀랍고, 아쉽다”고 꼬집었다. 시는 이러한 점을 의식해 2권역에 항일항쟁관(56.17㎡)과 역사교육관(168㎡) 등을 조성중이지만 이 곳을 상징하는 시설물로서는 규모나 성격 등의 면에서 턱 없이 부족하다. 시의회 박정희 의원(마선거구)은 “역사적인 장소에 역사성을 알리는 상징 시설물이 없다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박 의원은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 오는 9월 용역 과정에서 이 같은 점이 반드시 반영되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근대역사경관지구를 대표할 만한 상징물을 지구내 중심에 소규모 형태라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박 의원의 생각이다. 박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근대역사경관지구내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대학 교수도 기자와 통화에서 “역사적인 장소에 역사적 시설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업의 정체성을 의심해볼 정도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이어 그는 “이 곳의 역사성이 무엇인지, 또 당시 시대적 상황은 어떠했는지 등을 하나의 상징물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가 향후 도시재생사업 추진과정에서 이 같은 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지 주목이 모아지고 있다. 시 내부에서도 근대역사경관지구의 성공여부는 그동안 부족했던 역사성을 보완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그 역사성의 부족을 채우기 위한 방법중 하나는 근대역사경관지구를 대표할 만한 역사적 상징물을 조성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주민 등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과정을 거쳐 용역에 반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