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신 시장은 민선 6기 공약사업으로 경제와 융화가 녹아 있는 고품격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고은 문학관 건립을 약속했다. 오는 2018년까지 부지 선정과 문학관 추진위원회 구성 등 단계적 추진을 통해 째보선창 인근 시설을 활용해 고은 문학관을 건립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 2일 각계각층 민간으로 구성된 (가칭)자랑스러운 군산인, 고은 시인 예우사업 추진위원회 준비위원회를 열었다. 지난 1차 회의에서 이승우 군장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조성돈 군산예총 회장을 부위원장으로 추대한 바 있다. 시가 추진위원회까지 꾸리고 나선 것은 고은 문학관 등 각종 사업을 민간주도 방식으로 이끌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추진위원회 주도로 문학관은 물론 문학상과 백일장과 생가터 복원까지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 시장의 이 같은 공약이 자칫 뒷북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가 고은 시인에게 20여억 원 상당의 주택과 집필실을 이미 제공했다. 또 고은 문학관 건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수원시가 고은 시인 기념사업을 선점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시의 고은 시인 예우사업이 적 잖은 과제마저 안고 있다. 문학관 건립은 수원시가 선점한 상황에서 효율성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 일고 있다. 생가터 복원 역시 현재 그 곳에 다른 주택이 들어서 있는 탓에 사업추진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전쟁의 시대적 혼란을 겪는 과정에서 고은시인과 고향 이웃주민들간 상처와 갈등으로 사업 추진에 적 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는 생가터가 현재 지역에 있는 만큼 각종 사업과 연계시킬 경우 나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고은 문학관 조성보다는 지역 문학인을 아우를 수 있는 군산 문학관 건립이 더 현실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고은 시인은 물론 채만식과 라대곤, 최영 선생 등 지역 문학인들을 고루고루 살펴볼 수 있는 문학관을 건립해야한다는 것이다. 항간에서는 그 현실적인 대안으로 현재 채만식 문학관 증축을 제시하고 있다. 또 채만식 문학관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 옛 도심에 지역 문학인들을 총망라하는 문학관 을 조성하는 것도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지역의 한 문학계 인사는 “채만식 문학관에 이어 고은 문학관 등을 따로 따로 조성하는 것보다는 지역 문학인을 총망라하는 문학관 조성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