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군산시 채만식문학상 수상자로 ‘나는 꽃도둑이다’의 이시백 작가가 선정됐다. 채만식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태동)는 지난 22일 탁류의 저자인 백릉 채만식 선생의 작가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11회 군산시 채만식문학상 수상작으로 이시백 소설가의 ‘나는 꽃도둑이다’를 선정했다. 수상작인 ‘나는 꽃도둑이다’는 청계천변을 삶의 적소(適所)로 삼은 민중 들의 일그러진 초상, 다문화사회의 그늘이라 할 주변부 인간들의 다양한 표정을 풍부한 현장언어로 담아낸 수작. 또한, 김치공장 공장장·분식집 사장·환경미화원·안목사 그리고 다양한 상인들의 일상을 통해 지금의 세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80년대적 ‘윤리적’ ‘변혁적’ 민중이 아니라, 부박한 자본주의와 경쟁, 배타적 민족주의, 안일주의로 무장한 서민들로, 이주 노동자와 탈북민들을 차별하고 자기 몫에 집착하는 이들이다. 작가는 이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그리면서, 이들 삶을 구조화하고 있는 전시행정과 성장주의 경제정책, 허울뿐인 녹색성장 등의 사회정치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와함께 민중이 지닌 모순과 사소한 악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지니고 있는 건강성과 낙천성을 해학넘치는 필체로 그리고 있다. 심사를 본 한 관계자는 “작품을 관통하는 새로운 시각과 해석은 민중에 관한 과거 형상화를 근본적으로 일신하는 놀라운 성과로, 가진 자와 힘 있는 자의 타락뿐 아니라 기층민중의 비속한 삶을 가차 없이 풍자한 채만식의 비판적 문학정신을 풍부하게 계승한다"고 평가했다. 이시백 작가는 1956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이 작가는 1988년 ‘동양문학’ 소설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권정생·조지훈 창작기금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메두사의 사슬’(1990)과 ‘사자클럽 잔혹(2013), 소설집 갈보콩(2010) 등이 있다. 한편 시상은 오는 10월 1일 ‘군산시민의 날 ’ 행사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