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백팔번뇌(百八煩惱)’를 쓴 이용호 작가가 제 2회 군산 문학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군산문인협회(지부장 윤규열) 군산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철규)는 최근 군산을 주제로 한 군산문학상 작품을 공모, 그 결과 이용호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군산문학상은 군산문인협회가 지역 문학의 위대한 전통을 계승하고 이를 통해 군산문학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백팔번뇌’는 흥미롭게도 프로야구 선수를 작중화자로 등장시켜 104구째에서부터 108구를 던지기까지 총 5개의 공을 던지는 과정이 소설에 담겨져 있다. 특히 일구 일구를 던질 때마다 야구장에서의 상황이 펼쳐지고 그 속에서의 작중화자의 인생 이야기와 아버지와의 오이디푸스적 갈등 및 화해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백팔번뇌를 평가한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의 경우 기법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성석제의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위원들은 “그러나 기법 의지뿐 아니라 모든 대결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인간적 본성이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군산이라는 지역에 깃든 역사적 상처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그 상처를 치유할 삶의 원리를 찾으려는 열정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수상자 이용호 작가는 “창작자에게 작품은 곧 명함이나 다름없다”며 “수상자로 선정된 만큼 앞으로 한 작품 한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군산문학상의 권위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상금은 3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29일 군산문학인의 밤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