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포초 2학년 아빠 3인방이 모여 만든 인터넷방송 ‘3빠’가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세 명의 아빠’라는 뜻을 지닌 3빠는 “학부모와 소통을 하고 싶었다”라는 최명준 씨를 시작으로 양재일, 서정식 씨가 합류해 지난해 4월 첫방송을 가졌다. 간혹 주민들 사이에서는 ‘쓰리빠(슬리퍼의 일본식 발음)’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팟캐스트로 진행되는 방송의 연령층은 30~40대이며 주로 자녀들의 교육, 훈육법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한 청취자는 “내 목소리가 전파를 타는 게 신기하다”라며 “바쁜 일상에 소통이 뜸해지지만 인터넷 방송국을 통해 학부모의 관심사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과 시시콜콜한 수다도 떨 수 있어 좋다”라고 밝혔다. 이들이 나포라는 시골 마을에서 인터넷 방송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임원(?) 3인방은 외지인이었고, 나포 마을 사람들과 깊은 소통을 하기 위해 인터넷방송에 한 명씩 초대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사람 간 의사소통이 전무후무한 요즘 세상, 특히 나포라는 시골 마을에서 인터넷을 매개로 대화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 인터넷 방송국을 만들었을 때도 반신반의했다. 장비를 갖추고 방송국을 활성화해도 청취자가 없으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 방송국 운영을 한 결과 지금은 나포초 학부모들의 밴드(BAND, 친구들끼리 일상을 공유하는 휴대폰 메신저)에서 ‘3빠’라는 이름을 지어 줄 정도로 나포면 인기 방송으로 우뚝 섰다. 3빠 양재일 회장은 “햇수로 2년차가 되는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전국방송까지 진출했다”며 “마을사람들도 이따금씩 방송국 문을 열어보며 아는 척도 하시고 여기선 뭐하냐며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습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시골 마을에서 데뷔한 세 명의 아빠들은 이미 나포에선 스타덤에 올랐다. “아직은 시작 단계죠. 처음에는 무모하게 도전 해 봤습니다. 누구나 인터넷 방송을 보며 재미를 얻고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을사람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싶죠. 앞으로도 보다 많은 청취자들이 이곳에서 자유롭게 의사소통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