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길을 잠시 멈춰 음악이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 많지 않은 관객을 모아 놓고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을 보곤 한다. 일명 버스킹(busking). 버스킹이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돈을 얻기 위해 길거리에서 연주와 노래를 하는 행위를 말한다. 버스킹을 공연하는 팀들은 ‘나는 가수다’나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는 가수처럼 내로라할 실력을 갖출 필요는 없다. 다만 관객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진짜 음악을 들려 주고자 하는 마음가짐은 필수다. 관객들은 연주자 주변을 둘러싸며 숨소리, 악기 연주, 제스처 하나까지 그 누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실감하기 때문이다. 군산에도 ‘두둥사운드(Doodung Sound)’라는 버스킹 팀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창단 이래 나운동 연습실에서 이주(25) 씨를 필두로 7명의 보컬, 4명의 반주로 구성돼 있다. 두둥사운드는 11명의 적은 인원이지만 지역에선 나름 색깔 있는 버스킹 팀으로 손꼽힌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음악을 통한 사람들의 지속적인 소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단원들은 관객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직접 찾아가 공연하기 위해 종횡무진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2014 군산시간여행축제’, ‘2014 여성한마음대회’ 등 다양한 지역행사에 초대받아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펼쳤다. 두둥사운드 관계자는 “13일 열리는 ‘2015 군산시 청소년 어울한마당’과 18일 은파수변무대에서 펼쳐지는 ‘청소년 한마음 대축제’ 도 준비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카페투어’ 공연을 열며 손님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지난 1월 말 수송동 비전교회에 위치한 카페 하비섬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군산의 크고 작은 카페를 돌며 노래와 연주를 선보이는 것. 카페의 손님들은 차를 마시며 여유롭게 음악감상을 할 수 있는 특권(?)을 일석이조로 얻어 간다. 무대 안팎을 넘나들며 시민들과 음악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버스킹 밴드 두둥사운드. 인식이 변하고 버스킹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은 있지만 여전히 버스킹 무대를 펼치기 위한 장소는 부족한 상태다. 버스킹을 하다 쫓겨나기 일쑤고, “조용히 좀 하라”며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하지만 관객들은 “버스킹은 모르는 사람들과 음악을 통해 교감하고 친밀해질 수 있어서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라고 지칭한다. 이들 역시 버스킹과 두둥사운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더 이주 씨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1년여동안 믿고 함께해준 팀원들과 응원해 주는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한 사람 한사람의 열띤 응원이 공연을 하면서 엄청나게 힘이 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활동과 좋은 음악을 위한 노력,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