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세월을 지내온 해망굴에서 작은 음악회가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한 활력소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이 시행하는 생생문화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음악회는 오는 29일 오후 2시 해망굴에서 1930년대 가요를 중심으로 꾸며지며, 100여명의 시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음악회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 밴드가 참여해 일제강점기 시대상을 보여주는 8곡의 복고풍 재즈를 선보이게 된다. 또 재즈 가수 이진배‧김은경이 ‘오빠는 풍각쟁이야’와 ‘열 일곱 살이에요’,‘항일동요 메들리’,‘오빠 생각’,‘빈대떡 식사’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음악회가 열리는 해망굴은 시대의 영화와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문헌상으로 1926년 만들어진 해망굴은 옛 시청 및 시내 중심가와 어업의 요충지인 내항을 연결하는 통로로 사용해왔다. 한국전쟁 기간동안에는 인민군 지휘소가 자리하면서 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무대로서의 역할도 했다. 지난 2005년에는 국가등록문화재 제184호로 지정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해망굴에서 처음으로 음악회를 열게 됐다”며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음악회를 통해 다소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