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응과 감미로운 선율이 공존하는 은파에 지금의 거리공연 문화가 생겨난 것은 채 2년여 전에 불과하다. 2013년 거리공연의 시작. 그 시초에는 군산 거리공연팀 ‘담소’가 자리잡고 있다. 담소는 지난 2013년 만들어진 음악 밴드로, ‘웃고 즐기면서 이야기하다’라는 순우리말을 본떠 만들었다. 팀원은 이재훈(리더․타악기), 심민우(기타), 김준혁(메인보컬), 황기드온(서브보컬), 최진규(객원보컬)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직장인, 대학생 등 직업은 다양하지만 ‘음악을 통해 시민들과 웃고 즐기자’는 뜻을 함께하기 위해 시간을 짬내 연습, 공연에 전념한다. 올해 청소년 사랑의 밥차 게스트, 근대역사박물관 길거리공연 게스트로 참여한 담소. 재작년과 지난해에는 카페 하비섬 공연, 군산대학교 황룡제,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첫 무대 관객은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거리에 나왔다. 힘들 때도 많다. 여전히 젊은 세대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공연팀은 열악한 상태. 사람 하나 없는 텅 빈 광장을 볼 때는 ‘짐 싸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초심을 다지며 군산 최초로 길거리 공연 문화를 정착했다는 자부심을 새긴다. 그래서일까. 지금은 각종 행사에서 공연 제의도 들어오고 전용 페이지도 생겼다. 이들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생기넘치는 젊은 공연팀들이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교감과 감정을 코앞에서 느낄 수 있다”고 지칭한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공연을 보며 아들 같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심민우 씨는 “관객분들의 박수와 웃음, 환호성이 우리에게 즐거운 기운으로 전달돼 보다 좋은 공연을 완성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공연은 관객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관객이 참여해야만 비로소 완성된다”고 전했다. 담소는 “지방이라 열악한 점이 많지만 팀을 확산시키기 위해, 군산에도 여수처럼 거리공연 바람을 불어일으키기 위해 팀원들과 심기일전할 것”이라고 밝힌다. 이어 “지금은 크고 작은 행사가 없더라도 은파에서 기량을 펼치는 공연자들과 관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군산 사람들의 인식도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활동과 좋은 공연을 위해 종횡무진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