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내는 입장료가 선진 공연문화 정착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습니다. #시민들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현행대로 무료로 진행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새롭게 바뀌는 군산시립예술단 공연 운영 방침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다. 군산시가 오는 7월부터 군산시립예술단 공연 전체를 유료화할 방침인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돈을 내야한다 또는 그럴 필요 없다’ 유료화를 통해 양질의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지만 시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하는 만큼 현행대로 무료공연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시민들의 성숙해진 공연 문화와 이에 부응하기 위한 예술단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는 게 유료화의 주 목적이다. 제주, 목포, 청주시립예술단 등 전국적인 예술단 유료화 추세도 한 몫 하고 있다. 입장료는 5,000원 이내로 추정된다. 예술계 한 인사는 “대다수 지자체가 공연 유료화를 실시하고 있는 추세다”며 “시립예술단은 3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무료로 운영해 오면서 현재 군산시민들의 높아진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기여해 왔기 때문에 공연 유료화를 실시한다면 성숙해진 관객 참여, 높아진 작품 수준이 한데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 유료화를 통해 작품 수준을 높이고, 관객의 공연관람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며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유료화는 필요하다”고 찬성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나운동 주민 이모(41) 씨는 “혈세로 운영되는 시 단체 공연에 돈을 내라는 것은 문화소외 시민들에게 한 발짝 다가선 공연을 제공하는 단체의 취지에 어긋나는 처사라는 생각이 든다”며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38)씨는 “그 동안도 무료로 좋은 공연이 가능하지 않았던가. 다른 지역의 추세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군산시 예산이 지급 되는 상황에서 굳이 유료화를 추진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현재 군산시립예술단 한 해 평균 지급예산은 50억 가량이다. 예산은 공연수고비, 인건비, 무대설치비 등으로 쓰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산시는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현재 시립예술단 공연 유료화에 관련한 사항을 꾸준히 논의 중에 있다”며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타 시의 사례들을 수렴하고 청소년,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방안 등을 탄탄히 보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군산시립합창단은 1983년, 군산시립교향악단은 1990년 창립돼 현재까지 시민문화회관 및 예술의전당에서 수 없이 많은 공연을 펼쳐 왔다. 2013년 개관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합창단은 총 14회, 교향악단은 총 25회에 달하는 무료 공연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