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맞이 ‘달집태우기’놀이가 21일 청암산 자락 샘산과 죽동지 사이에 위치한 회현면 죽동마을 사오갯길 자락에서 개최된다. ‘달집태우기’놀이는 죽동마을 대대로 내려온 세시풍속으로 1960년대 중반까지 전통의 맥을 이어오다 중단됐다. 이후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 마을주민들의 뜻을 모아 다시 부활한 뒤 현재까지 마을의 화합을 기원하는 한마당 잔치로 치러지고 있다. 이날 오전행사는 풍물패들이 마을 곳곳을 누비며 지신을 밟으며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며 시작됐다. 오후에는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등 전통놀이와 마을 노래자랑이 펼쳐졌다. 달집태우기는 둥근달이 떠오를 무렵 미리 마을의 자랑인 대나무와 함께 볏짚, 소나무 등으로 만든 원추형 달집 주변을 풍물패가 순배를 돌며 시작된다. 참여자들은 종이에 각자 소원을 적어 연신 달집에 매달게 되고, 달이 뜨자마자 마을의 대표 점화자가 나서 볏짚에 불을 놓아 한 해를 액땜하고 새복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놀이를 마무리한다. 한편 죽동마을은 지난해 농촌진흥청 '농촌체험 마을 걷는길 사업' 대상마을로 선정되어 마을순환길 2.5km를 '사오갯길'로 조성했다. 올해는 길 주변 환경개선, 농촌체험 보완, 농특산물 매장 설치 등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편의시설을 보강해 10월부터는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