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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명소·역사·특산물 담아 낸 ‘군산 화투’

최근 군산만의 특징을 살려 만든 ‘군산화투’가 시민과 관광객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6-03-28 10:56:04 2016.03.28 10:56:04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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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군산만의 특징을 살려 만든 ‘군산화투’가 시민과 관광객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군산화투를 기획한 이진우(호원대 시각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씨는 “군산에 오는 관광객들은 유명 제과점의 빵이나 특산물 박대를 사가는 게 대부분이다”며 “먹는 게 아닌, 여행을 다녀 와서도 관광객들이 추억할 만한 관광품을 개발하고 싶어서 군산화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시중에 판매하는 기존 화투와는 다른 새로운 디자인에 군산만의 특색을 담은 군산화투. 먼저, 국내 최초로 화투에 군산의 홍보 콘텐츠를 가미해 군산 수탈의 역사, 원도심 근대문화유산, 특산물, 관광명소 등을 카드 디자인에 접목했다. 1월의 학 그림에는 ‘새만금방조제’, 2월의 매조에는 ‘임피향교’, 3월의 벚꽃에는 ‘은파호수공원’, 4월의 흑싸리에는 ‘신흥동 일본식가옥(히로쓰 가옥)’, 5월 난초에는 ‘동국사’, 6월의 모란에는 ‘수시탑’이 그려져 있다. 7월의 홍싸리에는 ‘철길마을’과 박대, 8월의 공산명월에는 ‘초원사진관’, 9월의 국진에는 ‘옛 군산세관’, 10월 단풍에는 ‘조선은행’, 11월 오동에는 ‘철새조망대’, 12월의 비 그림에는 ‘군산C.C'와 쭈꾸미, 망둥어가 삽입돼 있다. ‘조커’로 불리는 몇 장의 카드에는 백범 김구 선생,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와 이와 반대되는 친일파, 일본 순사의 캐릭터를 그려 넣어 게임 방법에 변화를 더했다. 예컨대 독립 운동가 카드를 칠 때는 조심스럽게 치게 되지만, 친일파의 카드를 칠 때는 ‘탁’ 소리나게 치며 재미를 더하는 것. 이진우 씨는 “화투는 원래 일본 것이지만, 중국과 일본이 우리 역사를 우기는 것에 반대해 일본 화투를 이용해 우리 민족의 아픔을 그 안에 녹여 내자는 취지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화투의 배경인 빨강을 아픈 역사에 대한 추모, 엄숙함의 의미를 담은 검정으로 처리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화투를 본 블로거나 시민들은 ‘참신하다’, ‘이색적이다’ 등의 멘트와 ‘우리 민족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어 숙연했다’는 설명을 곁들인다는 후문이다. 지역적 특성을 가미한 군산화투, 지금 가족·친구·친척들과 한데 둘러앉아 역사도 알고 관광지도 찾는 일석이조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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