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학교 캠퍼스 내 미룡동 고분군이 마한의 대규모 무덤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군산대학교 박물관(관장 곽장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5일부터 군산대학교 내 미룡동 고분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발굴조사를 다음 주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군산 미룡동 고분군은 군산대학교 내 음악관 서쪽 산줄기 정상부에 자리한 마한의 무덤유적으로 2001년 지표조사에서 처음 학계에 보고되었고, 2013년 1기의 말무덤을 대상으로 발굴조사가 진행된 바 있다. 당시 발굴조사를 통해 도랑을 두르고 그 내부에 8기의 개별 무덤이 배치된 독특한 형태의 마한 분구묘로 밝혀져 주목받았다. 또한 무덤 내부에서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특이한 형태의 토기들이 출토됨에 따라 전북지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마한의 분묘유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과 군산시의 지원에 의해 미룡동 유적의 정확한 범위와 현황을 파악하여 향후 문화재 지정의 기초자료를 확보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발굴 결과, 현재 산줄기의 정상부에 10여 기의 분구묘와 그 앞쪽에 대규모 생활유적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기의 무덤에 대한 내부조사를 통해 자연암반층을 정연하게 다듬은 뒤 그 위에 옹관묘와 토광묘를 안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덤의 구조와 유물의 속성을 근거로 추정한 바 마한의 분구묘는 대략 3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군산은 우리나라에서 해양문화가 가장 융성했던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제까지 학계에 보고된 패총이 130여 개소에 달하며, 마한의 지배자 무덤으로 추정되는 말무덤도 17개소에서 발견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선사시대부터 줄곧 소금의 생산과 유통으로 융성했던 군산의 발전상과 함께 군산이 마한의 거점지역이었음을 방증하고 있다. 곽장근 박물관장은 “근대 이전 군산의 모습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말무덤과 패총을 문화재로 지정하여 향후 유적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