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숙박업소로 알려진 항도장이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마쳤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숱한 애환을 담은 항도장이 조만간 ‘호텔 항도’로 이름을 바꿔 60년 역사를 이어가게 된다. 작년에 매각돼 새 단장에 들어간 항도장은 사실 주인만 바뀌었지 100년 수령의 향나무로 꾸며진 정원 등 항도장의 정취는 옛 모습 그대로다. 내부 인테리어는 1930년대 컨셉으로 ‘근대 군산’을 재현하되, 현대적인 분위기를 매치했다. 모든 객실, 가구, 작은 소품 하나하나 공예작가의 수제품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오래된 (항도장의)역사와 근대문화도시 군산을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해서다. 신흥동 일본식가옥, 동국사, 근대역사박물관 등 대표 관광지가 500m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항도장과 관광지 간 지리적 인접성도 고려했다. 항도장의 리모델링이 이처럼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이곳이 군산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항도장은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숙박시설로, 총독부의 영빈관으로 쓰이다가 1945년 광복 후 미군정청 관리가 신탁 통치기간 동안 머무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군산을 방문한 유명 연예인 및 사회 인사들의 단골 숙박 시설이었던 이곳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군산을 방문할 때마다 머물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한때 유명인들이 찾는 호텔로 영화 ‘타짜’의 영화촬영장소로도 활용됐으며, 옛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호텔 항도. 호텔항도 성박일 대표는 “호텔 항도는 과거 군산을 대표하는 숙박지였으며, 군산에 근대문화거리가 새로이 조성되는 만큼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