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7여년 만에 고군산연결도로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기대와 달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긴 했지만 마침내 내달이면 이 다리 일부가 만민에게 공개된다. 이 연결도로는 새만금 방조제에서 신시도․무녀도를 거쳐 선유도․장자도를 연결하는 총 8.77km의 왕복 2차선 도로로서 6개의 해상교량과 도로 양편에 인도 및 자전거 도로가 건설된다. 1·2공구는 오는 7월 초 개통하며 나머지 3공구(무녀도~선유도~장자도) 구간은 2017년 말 완공된다. 완전개통(1~3공구)은 2018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관광객이 급증해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는 물론 생활도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객선 등으로 1시간 반 걸리던 선유도 길이 40~45분이면 갈 수 있게 됐다. ◇고군산군도 명품 관광지 육성 고군산군도는 현재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등 63개의 섬에 4,077명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선유 8경으로 유명한 선유도는 지금도 연간 47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이러한 자연경관을 활용해 선유 8경・고군산 관광지 육성계획을 수립, 이곳을 서해안의 보물섬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차량 급증에 대비해 주차공간 확보와 시내버스 노선을 연장 및 증편하는 한편 전북도 순환관광버스를 운행하고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관광안내소, 관광표지판, 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포토존, 스토리텔링,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갯벌체험장, 캠핑장, 낚시공원, 산책로를 설치하고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을 조성하는 등 관광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기로 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와 무주태권도공원, 전주한옥마을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지역주민 소득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도 이뤄진다. 도는 어촌 정주항 확충, 수산물 판매장·위판장 설치 등을 통해 어민들이 잡은 수산물을 관광객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관광객의 체험과 볼거리, 먹을거리 특산물 판매 등 지역주민 소득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선유도 해수욕장 근처 경관과 조망이 확보되는 곳에 일몰과 해변의 콘텐츠를 부각시켜 관심 있는 민간투자자들의 현장방문을 유도해 상업·숙박시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주차장 및 편의시설 등은 해결과제 고군산연결도로 차량 통행 여부는 여전히 해결돼야 할 숙제다. 현재 군산시는 차량 통제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익산국토청)은 차량을 허용하겠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시는 무작정 차량 통행을 허용할 경우 극심한 교통난은 물론 안전문제 등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차량 통행이 허용되면 선유도 등 고군산지역이 체류형 관광지가 아닌 잠시 머물며 스쳐 지나가는 곳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시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이런 시의 반대에도 일단 익산청은 차량통행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국도에 대한 전면 통행 제한은 전국적으로 전례가 없을 뿐더러 이는 국가적인 손실이자 국민들의 편의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 결국 고군산연결도로 개통 시 수많은 관광객과 차량이 동시다발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주차장 확보를 비롯한 편의 및 안전시설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 ‘고군산군도지구 기본구상 및 조기 개발 전략 수립 용역’ 결과, 이 지역 관광객은 2020년 392만 8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2년 고군산군도 도로 용역 결과를 보면 2020년까지 고군산군도에는 승용차 2,493면, 버스 69면 등 총 2,562면의 주차공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현재 자동차 주차장은 무녀도 전망대 30면, 선유 3구 어항 100면 등 130면에 불과하다. 여기에 관광객들이 사용할 공중화장실도 신시도 2개, 무녀도 1개, 장자도 1개, 선유도 8개 등 12곳에 불과하다. 한 선유도 관계자는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으로 획기적인 관광효과가 기대되지만 교통 문제 등 확실한 대책 없이 개통만 서두르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지난 4일 현장을 방문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고군산군도가 서해안 관광의 중심지로 부상하도록 교통·관광인프라를 완벽하게 갖춰나갈 것”이라며 “선유8경ㆍ고군산관광지 육성계획을 분기별로 점검하면서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