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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연작시 ‘만인보’가 실감나는 연극으로 재조명된다. 한국연극협회 군산지부(회장 추미경)는 오는 21, 22일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동명의 시집을 각색한 연극 ‘만인보’(연출 최균, 기획 최인정)를 선보인다. 고은 시인의 연작 시집 ‘만인보’는 ‘만인의 삶에 대한 기록’이란 뜻으로 총 작품 수 4,001편, 등장인물 5,600여명에 이르며 ‘시로 쓴 인물 백과사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권은 일제강점기 군산 사람들, 10~15권은 1970년대 민주화운동의 인물들, 16~20권은 한국전쟁, 21~23권은 4.19 혁명, 24~26권은 여러 시대의 불교 승려들, 27~30권은 광주민중항쟁을 주로 다루고 있다. 고은 시인이 사회 운동을 하며 만난 사회적, 역사적 인물들을 탁월한 이야기꾼의 솜씨로 형상화했으며, 특정 인물들을 실명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연극 ‘만인보’에는 지역내 연극협회 소속 극단동인무대, 둥당애, 사람세상 단원 27명이 출연해 고대부터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한국사 전반을 한 편의 극작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군산연극협회 추미경 회장은 “이번 ‘만인보’ 공연은 세계적인 문학 작품을 공연예술로 감상한다는 뜻 깊은 의미가 있다”며 “한국전쟁으로 인한 개인의 아픔과 상처를 넘은 시대의 역사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유의미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전체 관람으로, 전막 1시간 30분 소요된다. 티켓 예매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070-4076-9042, 010-9477-4245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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