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또 하나의 문화재가 탄생될까. 군산의 최초 성당인 ‘둔율동 성당’에 대한 국가등록 문화재 지정이 추진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이곳에 대한 문화재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문가 조사와 함께 위원회 심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둔율동 성당이 문화재로 지정될 경우 지역 문화의 위상은 물론 역사적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군산과 90여년의 세월을 함께해 온 둔율동 성당은 1000만 영화 ‘변호인’의 배경으로 활용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둔율동 성당은 지난 1929년 5월 나바위 본당에서 분리돼 군산 본당으로 설립됐다. 이곳은 해방 후에 일본군들이 묻어놓고 간 폭발물에 미군이 모르고 불을 피웠다가 폭발, 목조성당이 파손됐다가 1955년 현 성전으로 완공된 바 있다. 특히 이곳은 6.25전쟁 후 성심 유치원과 보육원을 설립해 전쟁고아와 환자들을 돌보는 일에 주력했으며 1961년 11월 8일 행정구역명에 따라 둔율동 본당으로 개명됐다. 둔율동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전주 전동성당과 달리 순수고딕 양식으로 돼 있어 색다른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한 지역 관계자는 “둔율동 성당에 대한 등록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며 “군산의 근대문화와 잘 연계한다면 지역의 훌륭한 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등록문화재 지정은 성당의 신자들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남다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편 군산시 문화재 현황은 총 44건으로 ▲국가지정문화재 5건 ▲국가등록문화재 10건 ▲도지정문화재 21건 ▲시지정문화재(향토문화유산) 18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