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월명동 문화예술교육단체 ‘띄움’(대표 이주연)에는 청소년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하는 위풍당당 놀이터’를 실시하는 이곳 띄움의 널찍한 공간에는 해먹, 돔 모양 텐트,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한 의자 등의 소품이 곳곳에 놓여 있다. 학생들은 이곳을 ‘아지트’라 부른다. 물론 모든 소품들의 제작자도 바로 학생이다. 아이디어부터 제작, 설계까지 손수 참여했다. 누구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는 공간, 바로 띄움이다. 월명동 클래시움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띄움’은 높게만 느껴지는 예술의 벽을 허물고 시민들에게 친근하고 쉽게 배울 수 있는 장르불문 예술 교육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2년 개관했다. ‘띄움’이란 일상의 토양에서 발끝, 손끝을 살짝 띄운 상태를 지칭한다. 사람들이 기분이 좋을 때 “날아가고 싶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처럼, 이곳을 오는 모든 이들이 문화예술을 배움으로써 날아오르는 듯 한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이곳이 생겨난 시작점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무용을 전공했던 이주연 대표는 학원에서 초·중·고등학생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그러던 중 노인대학에서 수업 제의를 받았다. 이 대표는 “당시 노인들에게 한국무용을 가르치자니 ‘어떻게 하면 이분들이 어려워하지 않고 재미있는 춤사위를 익힐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수업의 주제는 설거지 춤, 빨래춤 등 어르신들의 실생활에서 찾았고,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노인대학 수업 이후 다른 기관에서도 교육제의가 들어왔다. 본격적인 문화예술교육의 시작이었다. 다양한 춤사위를 통해 남녀노소 모든 이들이 일상에서 행복감을 찾기 위해 고민해 온 결과, 2011년 ‘꿈틀꿈틀 움직이는 고분벽화’라는 미술과 무용이 융합된 공모사업에 선정되었고, 2012년 만들어졌다. 이후 2016년 현재의 띄움을 개관하기에 이르렀다. 두 장르가 융합되다보니 무용을 싫어하는 ‘몸치’ 혹은 손재주가 없는 ‘그림치’도 예술에 대한 벽을 허물게 됐다. 현재 이곳은 미술, 무용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는 15명의 강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10월 1일 문체부가 주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상상과 놀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라남·북도 21개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영화동 시장 상인, 청소년 및 가족들과 함께하는 ‘골목시장의 다시찾은 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위풍당당 놀이터’를 운영하기도. 허심탄회한 소통을 하기 위해 틀에 짜여진 교육보다는 공동체 교육,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한다. 청소년들의 직업군을 찾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학문과 흔히 알고 있는 직업 외,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파악하고 소질을 발견시키는 교육이다. 올해의 경우 문체부가 주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상상과 놀이’라는 프로그램을 전라남·북도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띄움의 ARTPLAY에서는 가족중심형 움직임 교육을 시도해 볼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한국문화에술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예술교육의 브랜드화를 위해 함께 연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내 도시재생을 위한 하반기 주민공모사업도 도전해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른바 예술과 교육의 접목이다. ‘예술은 고인 물이 아니라 삭막한 도시에서 따뜻함과 행복을 불어넣는다’. 띄움이 나아 갈 방향이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고, 프로그램 감독이 되기도 한다. 무용수나 일일 화가로 변신할 수도 있다. 몸 가는 대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오감만족 예술 공작소인 셈이다.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유명 베스트셀러 시크릿(Secret)의 명언이 이곳에서는 통한다. 이주연 대표는 “예술은 어려운 장르가 아니다. 이것을 남녀노소 많은 시민들이 알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행복을 찾기 위한 예술을 지향하는 띄움은 앞으로도 예술을 통한 무한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는 이 대표는 “오감으로 느끼는 즐거운 예술,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