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머나먼 여정. 수천만 번의 날갯짓을 잠시 거두고 또 다른 비상을 위해 고단한 몸을 쉬어가는 곳 금강. 그 길목에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군산시와 서천군이 공동 주최하는 ‘2016 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군산금강철새조망대, 금강습지생태공원, 서천조류생태전시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하는 ‘금강철새여행’은 군산시의 대표적인 생태관광 축제로 특히 올해는 어린이,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행사로 펼쳐질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감을 갖대 하고 있다. 또한 ‘철새’라는 동일한 소재로 비슷한 시기에 각각 축제를 개최하던 군산시와 서천군이 작년부터 공동개최를 결정, 지자체간 묵은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발전을 시도했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올해 ‘금강철새여행’은 군산시와 서천군이 공동 주최한 두 번째 행사로, 지난해에는 개막식만 공동개최 후 프로그램은 독자적으로 추진하던 것을 올해는 4차례의 행정실무협의회를 통해 관광코스 연계, 공동 프로그램 발굴 등에 양 시·군이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스탬프투어, 철새먹이 모금행사, 탐조투어를 공동 운영함으로써 관람객이 군산시와 서천군 양쪽 행사장을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개막식에서는 상생과 협력 메시지를 담은 축하공연과 개막 퍼포먼스를 연출하여 공동개최 취지에 맞는 보다 통합적인 행사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행사 후에도 금강호 철새서식지 조성을 위한 철새먹이 제공행사 등을 통해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타 지역 업체나 외부 기관이 아닌 지역민이 직접 준비하고 운영하는 주민주도형 축제를 만들기 위해 군산시는 사전에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총 47개의 프로그램 중 절반 이상인 27개 프로그램이 지역 주민과 관내 기관 참여로 운영된다. 군산대의 ‘군산에 사는 식물ㆍ곤충 바로알기’ 체험, 군장대와 호원대의 먹거리 부스 운영, 품우리협동조합(사회적기업)의 영농체험, 군산시 다문화지원센터, 군산보리진포빵연합회 등이 동참해 군산 시민은 물론 타 지역 관광객들에게 군산을 더 자세히 알리고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단순 이벤트성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어린이 행복도시 명성에 걸맞게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교육형 프로그램을 준비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일일 사육사 체험, 동물 교감 생태설명회 등 일부 프로그램은 벌써부터 참가 접수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어린 자녀를 둔 학부형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번 행사의 메인 프로그램은 역시 탐조투어이다. 탐조투어는 도보여행, 자전거여행, 버스여행 등 3개의 코스로 진행되며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금강의 철새들을 직접 눈앞에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금강호를 찾은 청둥오리(영명 Common Mallard)와 흰뺨검둥오리(영명 Spot-billed Duck), 흰죽지(영명 Pochard), 쇠기러기(영명 White-fronted Goode) 등 금강의 황금빛 석양을 배경으로 철새의 화려한 날갯짓을 현장에서 볼 수 있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는 축제가 끝난 후에도 본격적으로 가창오리가 도래하는 12월말부터 내년 2월말까지 주말 탐조투어를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