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하 박물관)은 11일부터 2016년 열린 갤러리 특별전 ‘여인의 꽃에서 수탈의 꽃으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근대기 쌀과 함께 수탈의 대상이었던 ‘목화 수난의 역사’를 조명해보고, 목화와 관련된 전통문화를 살펴보고자 마련했다. 전시는 1층 열린 갤러리에서 5가지의 주제로 구성했다. 로비에서는 ‘여인의 씨줄, 눈물의 날줄’과 ‘꽃의 전쟁, 목화의 수난’으로 목화 수탈의 역사를 사진전으로 펼쳐냈다. 내부 본 전시에서는 목화의 성장과정을 실물로 만날 수 있으며, 옷감을 만드는 작업에 쓰이는 다양한 유물을 통해 어려운 옛 길쌈의 세계를 생생하게 소개했다. 또한, 근대기 목화 반출항인 동시에 무명베 등 포목이 다량으로 수입되었던 군산항의 역사를 통해 군산과 목화의 인연을 재조명했다. 특별전의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는 목화를 직접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연계교육이 진행된다. 박물관에서 직접 재배한 목화를 만지고 느껴보는 체험기회가 제공되며, 베짜기 노래 등 전통 길쌈 과정을 영상자료로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기획했지만, 그 시작에는 뜻있는 시민들이 있었다. 특히 목화 씨앗을 제공해준 독지가와 군산시 여성단체협의회의 적극적인 참여로 일구어 낸 박물관 목화밭이 특별전의 계기가 되었으며, 그 외 많은 지역민이 도움을 제공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시민들이 참여해 조성한 박물관 목화밭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우리 삶과 문화를 기억하는 목화가 사실은 근대기 수탈의 대상으로 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꽃이었음을 다시금 인식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063-454-7877)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