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소암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눈부시다 그 꽃’(도서출판 시와 시학)을 냈다. 지난 2012년에 낸 ‘내 몸에 푸른 잎’(시문학사)에 이어 두 번째 시집이다. 깊은 사색과 통찰 끝에 나오는 짧은 시행, 그리고 일상적이지만 간결한 이미지 전달이 주류를 이루는 50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담았다. 서정적인 작품이라 하여 현실 문제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게 아니다. 시인의 애끓은 현실 인식이 담긴 ‘함축적 서사’가 이번 시집에 골고루 담겨 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서정의 토대 위에 단 몇 줄의 시행을 펼쳐 놓는 이소암 시인은 오늘의 현실 문제까지 냉철하게 꼬집고 있다. ‘초승달’에서 시인은 “실업(失業)의 사다리/달까지 이르렀네/ 배고픈 사람들/늦 가을 달 갉아먹어/달, 저토록 야위어 버렸네”라고 현대 사회의 아픔을 지적하고 있다. 시인은 책머리에 스스로 “시, 청춘이었다. 사랑하는 이였다. 존재 근원이었으며 힘이었다, 그럴 것이다”고 적고 있다. 한편 이 시인은 군산대 대학원 국문과를 나왔고, 2000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했다. 한국작가회의, 전북작가회의 회원이며, 군산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 전담교수로 활동 중이다. 한편 ‘눈부시다 그 꽃’의 출판기념회는 3일 군산의 ‘탑 뷔페’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