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임피역이 한국관광공사 선정, 12월에 가볼만한 간이역에 선정됐다. 군산 임피역은 ‘시간이 멈춰선 곳’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올 한 해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한해를 정리하기에 좋은 간이역으로 인정받아 이번 여행지로 추천됐다. 1924년 군산선 간이역으로 처음 문을 연 임피역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정감 넘치는 현재의 분위기와는 달리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에서 수확한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는 거점 역할을 했던 아픈 경험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다. 임피역은 1936년 보통역으로 승격되고 역사(驛舍)도 새롭게 지어 지금에 이르렀으며, 서양 간이역과 일본 가옥형식을 결합한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208호로 지정됐다. 또한 여객 운송이 완전히 중단된 2008년 5월 이후 군산출신 소설가 채만식의 대표작인 ‘탁류’와 ‘레드메이드 인생’ 등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을 설치하고 객차를 활용한 내부 전시관도 마련하는 등 군산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외래 관광객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역 광장에 세워진 거꾸로 가는 시계탑인 ‘시실리(時失里,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는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군산의 정체성을 재치있게 표현한 조형물로 시간여행의 도시 군산의 이미지와도 통일성을 갖추고 있어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