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면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보천사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통사찰로 지정됐다. 군산시에 따르면 보천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사찰 지정 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6일 전통사찰로 지정됐다. 전통사찰은 사찰들 중 역사적으로 시대적 특색을 뚜렷하게 지니고 있거나 한국 고유의 불교·문화·예술과 건축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민족문화의 유산으로서 의의를 가진 사찰을 말한다. 보천사는 백제 무왕 2년(602년) 신라 고승 혜공대사에 의해 700여 평에 이르는 큰 규모로 창건되었고, 고려시대에는 공민왕 2년(1352년)에 나옹대사가 보천사를 중창했다. 조선시대에는 고승 취계당대사가 중수했던 군산의 3대 사찰 중 한 사찰로 법맥을 이어온 유서 깊은 사찰이었으나 1924년 일제에 의해 폐사된 아픔을 갖고 있다. 당시 일본인들은 보천사의 여러 건물을 해체해 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옮겨 갔다고 하며, 불상은 부산에서 반송되어 지금은 익산 웅포면 숭림사에 있는 나한전에 모셔져 있다. 일제강점기 폐사됐던 보천사는 1936년 백낙도가 옛 절터 옆 언덕에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깊은 역사를 간직한 보천사의 전통사찰 지정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곳 사찰이 한국 불교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보존 계승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