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후기 유학자였던 죽봉 고용집(高用輯 1672~1735)의 한문 시문집(詩文集) 죽봉집(竹峰集)의 한글판 죽봉 시문집 출판회가 열린다. 제주고씨 임피종문회는 29일 리츠프라자호텔에서 한글판 죽봉 시문집 출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죽봉 고용집은 현종 13년(1672)에 임피면 술산 인근 죽산리 탑동마을에서 태어나 영조 11년(1735) 64세를 일기로 운명했다. 임피지역에 학문적 영향을 크게 끼친 조속, 김구 등과 같은 명유(名儒)를 숭상하는 데 노력했고 노론세력으로서 송시열, 김집 문하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는 상소를 올리는 등 학문과 대의를 중시했던 전북의 숨겨진 유학자로 알려졌다. 고용집의 유고 문집인 죽봉집은 3권 1책으로 209수의 한시, 수필, 편지글, 기행문, 축문, 임금께 올리는 상소문, 행장, 만장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간 한문으로 되어 있어 시민들이 접근이 어려웠던 점을 종문회의 노력으로 한글번역본으로 출간하게 된 것이다. 한글판 죽봉시문집은 국내 30개 대학교 도서관과 20개 주요도시 지자체 시립도서관, 전북대, 원광대, 군산대, 호원대학교 도서관과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등 전라북도 주요 시립도서관에 기증된다. 한편, 죽봉 고용집은 현종 13년 임피면 술산 인근 죽산리 탑동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했고 시를 잘 지어 신동으로 불렸다.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김집과 송시열의 문하에서 오직 학문 연구에만 전념하여 성리학과 경서(經書)에 몰두했으며 북헌 김춘택(金春澤)과 교의가 두터웠고 이관명, 이휘지, 민진원, 김진상 등 당대의 명사들과도 교류했다고 전해진다. 영조가 즉위한 이듬해인 1725년 소론 세력에 의한 신임사화의 부당성을 강력하게 상소했고 다음해 1726년에는 전라도 유림들과 함께 송시열과 송준길을 문묘에 배향할 것을 상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