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거리 많았지만 주차공간 부족 아쉬움 일제강점기 역사를 재조명하고 교훈을 전하는 페스티벌이 군산의 한여름 밤을 달궜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다양한 역사문화의 자원이 밀집된 근대역사박물관과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진 ‘군산야행(이하 야행)’이 바로 그것.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야행은 국비 850백만원을 지원받아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설(夜說), 야경(夜景), 야식(夜食), 야숙(野宿), 야시(夜市) 8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행사기간 동안 메인 행사장인 근대역사박물관, 옛 군산세관,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옛 제 18은행, 신흥동 일본식 가옥, 동국사, 옛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 등 문화유산과 장미공연장, 장미갤러리, 초원사진관에는 12만여 명의 관광객이 참여했다. 특히, 야행은 2km에 걸쳐 조성된 근대문화유산거리 내 50여 개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 및 관광객이 야간에 문화재를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 밤거리 정취 살린 이색 체험거리 인기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개최된 야행에서 가장 괄목한 성과는 바로 이색 체험거리에 있다. 특히 가상의 콘텐츠를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증강현실은 스마트폰에 13개의 문화재별 증강 및 가상현실을 구현하며 이색 즐길거리를 선사했다. 군산야행 빛의 거리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빛의 거리는 근대역사박물관에서 동국사에 이르는 2km의 구간 내에 조성됐다. LED조명연출 등을 통한 야간 경관은 신흥동 일본식가옥, 초원사진관 일대 차 없는 거리에 조성돼 해망굴 복원 전시·체험관과 연계돼 도보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군산 근대문화 거리를 재현한 15개의 부스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포토 존으로 인기를 끌었다. 군산의 과거사를 만담과 퓨전 음악으로 전하는 테마 공연을 비롯, 시립예술단의 ‘일제 강점기 우리의 삶을 위로한 노래’ 등의 음악회와 근대문화유산 스탬프투어, 1920∼30년대 복식을 입어보는 근대복장 체험,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 선수복을 입고 사진 찍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졌다. ◇먹을거리 부스‧주차공간 부족 아쉬움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선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사를 찾은 수많은 차량들을 대상으로 일부 구간의 교통통제 상황을 미리 공지해 주지 않아 주차에 혼선을 빚었던 것.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교통체증도 빚어졌다. 실제 야행의 메인무대인 근대역사박물관 일대와 월명, 영화동 골목길을 중심으로 12, 13일 이틀간 교통체증이 끊이지 않으며 차량들의 북새통이 이어졌다.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한 차량과 상인들 간 교통 문제로 인한 마찰도 종종 벌어졌다. 시민 남 모(48) 씨는 “가게 대문에 차량을 버젓이 막는 얌체 차주(?)가 있는 등 행사장 여기저기서 트러블이 발생하는 상황을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먹을거리 부스 부족 현상 역시 개선 사항으로 떠올랐다. 야행을 이틀 찾은 관광객 최 씨는 “여행의 묘미는 길거리 음식”이라며 “행사기간 동안 간단한 메뉴를 파는 부스를 찾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야행은 지난달 20일 세계축제협회(IFEA)한국지부에서 주관하는 2017 IFEA World KOREA 컨퍼런스, Pinnacle Awards 한국대회에서 ‘올해의 축제인상’, ‘베스트프로그램상’ 2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아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발돋움했다. 또한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주관한 문화재 활용사업 평가에서는 ‘문화재 야행’과 ‘코레일 연계 지역문화유산 관광열차 및 야행열차’ 2개 부문에 최고사업으로 평가받으며 문화재청장 표창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