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세월을 지내온 해망굴 일원에서 근대로 떠나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문화재청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생생 작은음악회가 지난 20일 ‘근대로 떠나는 신나는 음악여행’이라는 주제로 100여명의 시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근대 시대상을 보여주는 압록강 행진곡 ▲오빠는 풍각쟁이야 ▲빈대떡 신사 등 1930년대 가요를 중심으로 꾸며졌다. 음악회가 열리는 해망굴은 시대의 영화와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문헌상으로 1926년 만들어진 해망굴은 옛 시청 및 시내 중심가와 어업의 요충지인 내항을 연결하는 통로로 사용해왔다. 한국전쟁 기간동안에는 인민군 지휘소가 자리하면서 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무대로서의 역할도 했다. 지난 2005년에는 국가등록문화재 제184호로 지정된 바 있다. 김정숙 해신동장은 “이번 음악회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문화재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며 “짙어가는 가을 속 아름다운 이번 공연이 해신동을 찾은 관광객들과 주민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