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콘텐츠 선정사례 전국 유일 개복동 예술인의 거리에는 ‘마법의 방’이 있다. 어스름한 저녁, 건물과 건물 사이에 위치한 문팩토리 간판에 불이 들어오고 비좁은 통로, 계단길을 내려가면 시공간을 벗어난 마술의 세계가 펼쳐진다. 2014년부터 펼쳐진 문팩토리의 이색 공연 ‘모어 클로져(More Closer)’. 1미터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카드, 동전 등 일상 생활용품은 마술 도구로 변신한다. 관객들은 특별하지 않았던 것들이 특별해지는 순간을 경험하며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군산의 젊은 마술사들이 지역을 넘어 비상하고 있다. 마술회사 문팩토리매직(대표 문태현)의 모어 클로져가 ‘2017 관광두레 크라우드 펀딩 사업’에 선정됐다. 군산의 지역상품으로, 마술공연으로도 크라우드 펀딩은 이들이 최초의 사례다. 이 사업은 전국의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154곳 중 20개 기업을 선정해 사업 프로젝트를 온라인플랫폼 ‘오마이컴퍼니’에 올리면 대중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문체부 산하 공모사업이다. 크라우드펀딩이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므로 '소셜 펀딩'이라고도 한다. 개개인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하고 리워드를 통해 보상이 이뤄지도록 되어있다. 문팩토리는 마술공연이라는 콘텐츠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이 사업의 이면에는 젊은 마술사들의 끈기과 노력이 서려 있다. 문태현 대표를 필두로 한 문팩토리매직은 마술로 군산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지난 2014년 말 개복동 예술의 거리 내에 작은 마술공간을 오픈했다. 이 공연에 찾는 관객은 80%가 관광객이다. 대부분은 공연을 보기 위해 군산을 찾는 사람들이다. 문팩토리는 군산에서 근대역사와 먹을거리 외에 다른 볼거리로써 공연콘텐츠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관광두레는 문체부 산하의 기관으로, 사업은 전국의 주민사업체가 관광상품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문팩토리는 2년간 관광두레와 함께했고, 주목받는 청년 주민사업체가 되었다. 마술이라는 콘텐츠를 다루는 일은 지역서 최초로 시도되는 일이었다. 근거리 마술분야를 조명하기 위한 모어 클로져 역시 마찬가지다. 가까이서 공연되는 클로즈업 매직 특성상 수용할 수 있는 관객수가 적을 수밖에 없었고, 관객 수가 적다는 것은 곧 수익성이 낮음을 의미했다. 이 때문에 (클로즈업 매직은)상업성이 없다고 판단됐고, 전문가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시장형성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문팩토리는 정면돌파했다. 미로처럼 연결된 골목 내 17명 정도가 들어설 수 있는 작은 공간이지만 우려와 달리 많은 관객이 입소문을 타고 찾아왔고,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는 경이로운 기적을 펼친 것. 현재 모어 클로져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오마이컴퍼니’에서 군산 대표 관광상품으로 등록돼 있다. 투자 기간은 9월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로, 10월 현재 투자 목표금액은 79%(160만원). 29명 참여자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모어 클로져 공연 티켓, 마술사들의 감사 엽서 등 각종 혜택들을 받을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아진 금액은 노후된 공연장 개선, 사랑의 묘약 준비자금, 미아방지 간판에 쓰일 예정이다. 문팩토리 문태현 대표는 “군산을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한 이색적인 관광 콘텐츠로 모어 클로져가 선정돼 기쁘다”며 “마술사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무엇이든지 가능하다는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크라우드펀딩대회 참여는 오마이컴퍼니 사이트에 접속해 ‘주민이 만드는 진짜여행’을 클릭한 후 ‘당신의 눈을 믿지 마라. 문팩토리매직’에 원하는 금액을 펀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