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끝자락에 우리 가락을 즐길 수 있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박종만․69) “웃고 박수치고…어깨를 들썩이며 묵은 체증을 싹 비운 시간이었습니다” (김영희․41) 2017 송년음악회 ‘향수’가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마무리됐다. 12일 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음악회는 군산신문사와 (사)새만금메세나협회가 공동 주최․주관한 가운데 타악공화국 ‘흙소리(대표 박문기·단장 김효주)’가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할 우리가락을 준비해 한 해를 힘차게 마무리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김정진 본사 대표이사, 김병남 본사 회장, 박상배 새만금메세나협회장 및 시민 400여 명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먼저 각 지역 설장고가락을 접목시킨 ‘삼도설장고’가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경기, 충청지방의 웃다리 풍물과 우도굿, 그리고 영남 삼천포 12차농악 등 삼도(三道)의 가락을 한데 모아 화려한 가락을 강조했다. 뒤이어 군산시민오케스트라와 사물놀이의 콜라보 ‘신모듬’이 열렸다. 신모듬은 군산시민오케스트라가 특별출연해 사물놀이와 관현악의 조화를 펼치며 그 진수를 보였다. 세 번째 순서는 흙소리 청소년연희단의 사물놀이 공연이다. 꽹과리, 장구, 북의 합주에 이어 각 악기별 독주, 상모돌리기가 펼쳐지며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마지막 피날레는 동양의 타악과 서양 드럼 비트의 ‘타악 퍼포먼스’로 무대의 열기를 이어받았다. 우리나라 전통 타악기와 서양의 드럼을 한데 모아 신디사이저 반주에 맞춰 다양한 레파토리를 선보였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흙소리는 1시간 30분 동안 전통음악의 매력을 선사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관객들은 삼도설장고의 화려한 장구 연주,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신모듬의 향연이 이어지자 박수갈채를 선사했다. 청소년연희단의 고사리손 연주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대견하다’는 평을 받았다. 타악 퍼포먼스는 전통과 현대를 잘 조화시킨 독특한 음악색깔을 보여주며 화려한 무대 구성으로 관람 내내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998년 3월 창단한 흙소리는 전라북도 지정 전문예술 단체로서, 전통문화 및 음악 연구, 교육, 보존, 창작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문화 창달에도 앞장서고 있다. 흙소리는 지난 19년간 국내·외서 1000회 이상 공연을 펼쳤다. 미국 워싱턴 Korus Festival(워싱턴DC·뉴욕)과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행사를 비롯해 중국 연태시 및 산둥성, 일본 아시아 전통음악페스티벌· 대마도 섬 축제 등에서 초청공연을 펼치며 군산의 위상을 널리 알린 것. 특히 우리 전통 예술을 발전 및 계승시키기 위해 2015년 청소년연희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흙소리 청소년연희단은 지난해 ▲전북 시·군농악경연대회 대상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사물놀이 중·고등부문 대상/초등부분 최우수상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난타부문 종합대상 ▲예산전국사물놀이경연대회 금상 ▲국창권삼득선생 추모전 국악대전 대상 등 화려한 성적을 남긴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날 음악회에 참석한 관중들은 “올 한해 힘들었던 일, 슬펐던 일들을 다 잊게 하는 감동과 향수의 시간이었다”며 “메세나운동의 취지를 그대로 살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