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봉급 25% 삭감과 순환무급휴직 등 두가지 방안 제안 군산시의회로부터 예산이 대폭 삭감된 군산시립예술단이 향후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부터 시립예술단의 인건비 및 공연 축소 등의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대책이 세워져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시립예술단은 지난해 시의회로부터 예술단원 운동부 등 보상금 59억7700여만원 중 무려 25%인 15억원이나 삭감되면서 창단 이래 최대 난관을 맞고 있다. 삭감된 예산을 갖고서는 합창단 46명과 교향악단 70명 등 모두 116명으로 구성된 시립예술단을 운영하는데 한계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서다. 당장 시립예술단의 인건비가 가장 큰 문제다. 올해부터 시립예술단원들의 인건비를 삭감된 예산규모만큼 25%나 줄여야할 처지다. 인건비가 단원 경력 등에 따라 제각각이겠지만 평균 200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약 40만원씩 줄어들 것이라는 게 시의 판단이다. 특히 단원중 일부는 올해 최저임금(157만3770원/209시간 기준)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결국 시립예술단의 공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시립예술단은 매년 정기공연 19회 등 모두 70여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지만 공연 횟수 축소 등의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시립예술단이 지닌 특성상 인위적으로 인원을 줄이는 등의 구조조정은 더욱 어렵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시립예술단 운영과 관련해 두 가지 안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우선 1년동안이라도 25% 삭감된 봉급과 수당을 지급하는 것과 기존처럼 8개월동안은 봉급과 수당을 지급하되, 나머지 4개월은 순환 무급 휴직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시립예술단 노조는 시의 이러한 제안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자칫 이 안을 받아들일 경우 향후 시립예술단의 지원예산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어서다. 김창수 시립예술단 노조 부지회장은 10일 통화에서 “내년에 예산이 원상복구된다는 것을 장담할 수 없기에 우선 1년간 운영해보자는 시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시립예술단의 운영 특성상 순환 휴직할 경우 그(연주 파트의) 공백을 메울 객원단원을 다시 영입해야하는 탓에 이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 운영방안을 거부한 노조측도 별다른 대책은 없어 보인다. 현재로서는 오는 4월 추경에서 부족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분수령이다. 예산확보 여부에 따라 노조도 그에 상응하는 대책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추경에서 부족한 예산이 확보되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시립예술단 노조가 시의 방안을 수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현재로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립예술단은 지난해 단원 채용과정 등을 놓고 적 잖은 논란을 빚었다. 시립예술단의 불투명한 채용 의혹이 제기됐고 과거 일부 단원의 겸직 위반 등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결국 시립예술단 관련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