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지인 경암동 철길마을. ‘장군의 아들, 8월의 크리스마스, 타짜, 변호인…. ’ 이 영화들은 모두 군산을 배경으로 촬영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군산은 1948년 이만홍 감독의 영화 ‘끊어진 항로’ 촬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30여 편의 영화가 촬영돼 왔다. 또한 지난해에만 오지호 주연의 ‘질투의 역사’ 등 총 18편의 영화들이 군산을 찾아 군산만이 간직한 정취를 카메라에 담아 갔다. 많은 작품들이 군산 특유의 다양한 시대적 환경과 독특한 지역 특성이 어우러져 있어 군산을 배경으로 담고 있다. 따라서 군산이 관광객의 발길을 끌기 위해선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영화 촬영지를 관광자원화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꽁꽁 숨은 군산의 영화촬영지 신흥동 일본식 가옥, 초원 사진관, 경암동 철길마을…. 이들 영화와 드라마의 공통점이 있다면 군산을 배경으로 촬영된 작품들이라는 점이다.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는 초원사진관, 조승우 주연의 ‘타짜(2006)’는 신흥동 일본식가옥에서 촬영됐다. 황정민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2014)’는 경암동 철길마을 등을 배경으로 삼았다. 이외에도 째보선창 등 군산 곳곳이 영화계에서 주요 촬영지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곳 외에는 촬영지인지 아닌 지 모를 정도로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새만금의 경우 영화 평양성, 마이웨이, 군도, 최종병기 활 등의 주요 장면을 로케이션했다. 영화 ‘군도(2014)’의 오프닝과 엔딩에서 말을 타고 질주하는 모습의 촬영지가 이곳이다. 지난해 개봉한 설경구 주연의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도 역전종합시장, 죽성동 골목 등 장면 대부분이 군산이다. 드라마도 마찬가지. 김혜자 주연의 KBS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2008)’ 속 가정집과 세탁소는 삼학동, 월명동에서 촬영됐다.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남궁민 주연 ‘김과장(2017)’도 진포해양공원, 시간여행마을 등지를 배경으로 했다. ◇영화 촬영지 관광자원으로 개발해야 군산의 수 많은 영화촬영지가 관광자원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군산을 찾는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영화계에서 군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 촬영에 열을 올리며 실제 2015년 135만6000명에 그쳤던 군산시 방문 관광객은 2016년 214만3000명, 지난해 300만여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만 대형기획사가 제작에 참여하는 10여편의 영화 촬영과 함께 각종 TV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의 장소 섭외가 쇄도한 상황. 아메리카 타운 등 독립영화 2편을 비롯해, 염력, 마약왕, 락락락(가제), 게이트, 사냥의 시간 등의 작품이 영화동, 군산교도소, 내항,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 일대에서 촬영됐다. 군산이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는 만큼 알려지지 않은 촬영지를 스토리 보드, 포토 존, 푯말 등으로 홍보한다면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발걸음 또한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영화는 대중성이 높기 때문에 촬영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면 관광객들로 하여금 찾아가는 재미와 궁금증을 자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지역 예술인은 “군산은 100년이 넘는 영화의 발자취를 담고 있는 개성 가득한 도시지만 지금까지 영화촬영에 비해 홍보는 한정돼 있었다”라며 “영화 촬영지 활용, 콘텐츠화 및 자원 개발에 앞장선다면 군산이 영화의 메카로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