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또는 VR 등 이색 프로그램 통해 다시 오고 싶은 곳 만들어야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시민 관람객들로부터 흥미로운 볼거리 및 체험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1년 개관해 올해로 7주년을 맞았지만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 대부분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어 시민 관람객들의 이목과 흥미를 돋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대역사박물관에 따르면 매년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비율은 전체 100% 중 외지인 96%, 시민 4%로 집계된다. 박물관 측은 “해마다 근소한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이 같이 집계되며, 외지인 관람객 비율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수학여행, 배낭여행 등 일회성으로 오는 이들은 많지만 시민들은 매년 비슷한 패턴의 박물관의 볼거리, 체험거리 등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반증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해양물류관(1층), 독립영웅관(2층), 근대생활관(3층)의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해양물류관은 군산 물류유통의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문화자료 전시 및 상영관을 상시 개방 중이며, 독립영웅관은 호남 최초의 3.1운동이 일어난 군산의 독립유공자들의 흔적을 전시하고 있다. 근대생활관은 관람객이 근대 군산 세트장에서 근대복장을 입고 흑백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관을 마련해 둔 상태다. 이 외에도 어린이박물관, 근대자료 규장각실, 기획전시실 및 세미나실이 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이 할 수 있는 체험은 영상 감상, 스탬프 찍기, 근대복장을 착용하고 옛 군산 세트장 체험하기 등이 있다. 1층에서 군산의 역사를 담은 10분 가량의 영상 감상 및 유물을 둘러보고, 2층과 3층으로 올라가 근대복장을 체험하며 사진을 찍고 전시물을 관람하는 동선이다. 상설 인형극 공연, 시민 열린갤러리 등 주기적으로 공연․전시가 이뤄지지만 박물관 메인 프로그램 내용은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 지역에서도 박물관 프로그램 개선 및 체험 공간 마련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쏟아져 나온다. 시민 윤모(27․소룡동) 씨는 “군산의 근대역사박물관은 분명히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라며 “관람 코스가 천편일률적이다”고 말했다. 윤씨는 “스탬프투어를 하기 위해 서너 번 방문했는데 매번 비슷한 프로그램이었다”며 “전시관, 영상 관람, 근대체험복장 체험 순의 레파토리였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4D나 증강현실(VR)체험관 또는 발로 뛰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주장도 있다. 직장인 이모(40․나운동) 씨는 “가족들과 비교적 가까운 근대역사박물관을 방문할 때마다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자녀들과 함께 간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경우 어린이 레고 체험장과 3D 영화상영관이 마련돼 있어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 유행하는 VR, AR 등을 시간여행 테마에 접목하거나 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박물관이 흥미로운 학습장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박물관 역시 고심하고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시설 업그레이드에 소요되는 시간, 예산과 이로 인한 관람객 감소 문제 등 해결 과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계속 오고 싶은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서 전반적인 업그레이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건물 내 테마 시설 조성에 필요한 예산이 최소 억 단위인데다 시설 정비를 위해 비수기 동안 박물관 문을 닫음으로서 생기는 관람객 수 감소에 대한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관람객의 경우 박물관을 수어 번 이상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또 오고 싶은 박물관’ 만들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루아침에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 순 없지만 가까운 시일 내 VR 등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체험거리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