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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논란 고은 시인 흔적 지운다

성추행 등 여파…원도심 조형물 순차적으로 수정할 예정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8-05-25 11:33:36 2018.05.25 11:33:36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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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동 한 커피숍이 고은 시인의 얼굴이 새겨진 조형물을 내렸다.> 군산 곳곳에 남아있는 고은 시인의 흔적이 점차 지워질 예정이다. 군산 출신의 문인으로 해마다 노벨상 후보에 거론될 만큼 문단계의 거장으로 주목받던 그가 ‘미투’ 운동에 거론되며 남겨진 흔적들을 그대로 둘 수도 없어서다. 군산시간여행마을은 시인의 작품을 주제로 한 테마가로 조성 및 시인의 주요 시 문구가 쓰여진 아트월(artwall)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중 월명우수저류조 소공원은 8~9월경 고은 시인의 흔적을 없앨 예정이다. 지난 2016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월명우수저류조 소공원은 시간여행마을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중앙 시계탑과 벤치를 놓은 휴식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벤치 파고라에는 군산 출신 고은 시인의 생애, 사진, 대표작을 전시했다. 하지만 최근 미투 운동이 불거지며 파고라에 놓인 시인의 흔적의 존치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결국 이를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한 군산시는 오는 9월 월명우수저류조 야외무대 공사와 함께 소공원 파고라를 교체하기로 했다. 공원 중앙 시계탑 등은 존치하되 고은 시인과 관련한 알맹이를 없애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아트월 사업에 관해서도 고은 시인과 관련된 콘텐츠를 점차 지우기로 결정했다. 근대역사박물관 건너편에 위치한 ‘ㅇ’ 커피숍은 간판에 조성된 고은 시인의 얼굴이 새겨진 조형물을 내리고 새로운 간판을 내걸었다. 지난 3월 군산시에서 간판을 철거했기 때문이다. 커피숍 주인은 “미투 캠페인 이후 군산시에서 고은 시인의 얼굴이 새겨진 간판을 내리러 왔다”면서 “가게 주변도 (시인의)흔적이 하나둘 씩 지워져 가는 모양새다”고 말했다. 고은 시인의 시 글귀를 벽면에 새긴 월명동의 ‘ㄷ’ 아파트도 최근 벽화를 지웠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시 ‘군산은 항구다’를 새기는 아트월 사업을 진행했지만, 미투 운동이 터진 후 이를 지워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친 것. ‘ㄷ’ 아파트 입주자대표는 “미투 운동 이후 아파트에 새겨진 고은 시인의 작품을 지워 달라는 주민들의 의견이 많았다”며 “한때는 월명동이 ‘고은 시인의 거리’라 불릴만큼 그와 관련된 조형물이 많았는데 이젠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미투(Me Too) 운동이 문학계 뿐만 아니라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고은 시인과 관련한 콘텐츠, 시설 등을 존치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추후 고은 시인과 관련한 사업 진행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에 조성한 조형물 및 콘텐츠도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지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투(#Me too) 운동은 ‘나도 겪었다’는 뜻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이 SNS를 통해 자신의 피해 경험을 고발한 현상.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생존자 간 연대를 위해 진행된 해시태그(#)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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