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삶의 활력소’ 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선율은 삶 기쁨을 선사하고 인생에 에너지를 부여한다. 이런 가운데 음악을 사랑하는 아마추어들로 이루어진 군산시민합창단(단장 이성규·지휘 김흥업)이 몸이 아픈 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활력소를 전파해 주목받고 있다. 군산시민합창단은 지난 17일 동군산병원 로비에서 환자, 보호자, 외래 방문고객, 원내 직원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 활동을 할 수 없는 환우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사하며 쾌유를 비는 취지로 구성됐다. 먼저 송진희 테너가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피아니스트 최선의 반주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레파토리인 ‘지금 이 순간’으로 오프닝을 장식한 송진희 테너의 독창은 관객들의 시선을 한 번에 이끌었다. 뒤이어 시민합창단의 합창곡 ‘못잊어(김소월 시, 조혜영 작곡)’와 테너 곽재형이 솔로를 맡은 ‘라구요’와 김온유 테너의 ‘뱃노래’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백미란의 반주로 리투아니아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Rita Novikaite(리타 노비카이테)가 게스트로 참석했다. 리타 노비카이테는 지난 16일 군산시립교향악단 브런치 콘서트에 협연한 주인공으로 이날 오페라 카르멘 중 ‘Seguidilla’를 선보였다. 또한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한국말로 선보이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외에도 ▲소프라노 심민정의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중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합창 ‘닐리리 맘보’, ‘Every time I feel the Spirit' ▲소프라노 심민정과 메조소프라노 Rita Novikaite의 오페라 라크메 중 ‘꽃의 이중창’▲합창 ‘내가 산을 향해 눈을 뜨니’의 레파토리가 이어졌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시민합창단은 공연 내내 클래식의 매력을 선사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병원을 찾은 한 관객은 “평소 대중음악에 익숙했는데 이번 연주회를 보고 가곡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며 “음악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느낌이 들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객은 “공연을 보며 모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창단한 군산시민합창단은 음악을 사랑하는 확고한 신념, 그리고 진정성 있는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한발짝 다가가고 있는 순수 아마추어 단체다. 이곳 회원은 아마추어 60명으로,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활동한다. 회원들은 자신들이 잘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은 물론 봉사활동에 열심을 내고 있다. 우리동네 콘서트, 맛과 멋&뮤지컬, 가족사진, 군산의 사계, Dance 등 군산예술의전당에서 매년 정기연주회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도 이어 오고 있다. 또한 매년 병원 교도소 등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래서 이들의 노래와 연주는 지역사회의 풍성함을 더하는 값진 도구가 된다. 이번 연주회 역시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활동의 일환으로, 환자들에게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음악을 통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시민합창단 관계자는 “이번 연주회를 위해 매주 월요일 동군산병원 지하 오성홀에서 회원들과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환우분들 및 관객들의 박수갈채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콘서트가 병마에 지친 환우와 가족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