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은 제 삶의 전부에요. 무용을 뺀 제 삶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54년을 무용과 동고동락하며 자신만의 예술적 입지를 다진 이가 있다.바로 한국무용가이자 ‘김정숙무용학원’의 김정숙(60) 사)우리춤협회 전국지회 위원장이다. 군산에서 한국무용을 배운 사람이나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 중 김 위원장을 모르는 이는 드물 정도다.출중한 무용 실력 뿐만 아니라 군산의 역사, 문화를 무용으로 승화시켜 오며 시민들에게 ‘한국무용’의 진입장벽을 낮춰 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김 위원장이 한국무용을 처음 시작한 것은 6살 무렵.일찍이 소질을 발견한 군산 무용의 개척자 故 육정림 선생에 의해 무용에 입문했다. 이후 무대 뒤의 춤의 마술사라 칭하는 배명균 선생, 한국창작무용극의 대부 송범 선생, 전통무용의 일인자 정재만 선생 등 걸출한 스승들에게 교육을 받았다.제일초, 중앙여중, 멜본딘 여고(현 영광여고)를 재학중일 때도 하루 6시간씩 매일 연습하며 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소질이 있던 김 위원장은 무용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국대회 및 전라북도에서 개최되는 각종 무용 콩쿠르, 경희대, 중앙대 등 각종 내로라하는 대학콩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이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무용학과 재학시절 각종 공연에 참가하며 무용가의 꿈을 키웠지만, 국립무용단 입단과 지도자의 길을 놓고 고민했다.결국 지도자가 되기로 맘먹었고, 중앙대 대학원에 진학해 심도 있는 공부를 마친 김 위원장은 고향 군산에 내려와 활동을 시작했다.김 위원장은 “전주교대, 원광대, 우석대 등지에서 제자들을 지도해 왔고, 1984년 김정숙무용학원을 설립했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무용학원을 비롯, 예술전문학교와 대학 출강을 통해 배출한 제자들도 중앙무대와 전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춤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그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이며,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살풀이춤 전수자다.지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무용협회 군산지부장을 맡을 당시에는 군산의 역사, 설화, 인물을 창작무용으로 탄생시켰다.군산과 관련된 김 위원장의 작품으로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쌍천 하늘 문을 열다’, ‘군산 8경을 찾아서’라는 작품이 있다. 이러한 노력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제13회 전북예술대상 본상, 2011년 제25회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2012년 제6회 군산예술상 대상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이제 김 위원장은 무용수에 이어 지도자로서 제 2의 인생을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사)우리춤협회 전국지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며 전통 무용 창달에도 앞장선다.김 위원장은 “한평생 춤만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 또한 나의 소명”이라며 “54년간 무용가의 길을 걸어온 것을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자라나는 무용 인재들이 한국무용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더 넓은 무대로 향해 나가는 발판을 스승으로서 마련해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