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난 군산 짬뽕이 내년에 지역의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특화(特化)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짬뽕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특화된다면 전국에서는 유일하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내년에 15억원(국비 7억원, 도비 및 시비 각 4억원)을 확보해 근대역사박물관 인근에 짬뽕 특화거리 조성을 추진 중이다. 시는 짬뽕 특화거리가 조성되어지면 짬뽕데이를 지정하는 것은 물론 세계 짬뽕전과 국내 짬뽕 경연대회 등까지 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예산 주도권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고용·산업 위기지역인 군산에 목적예비비 등을 활용해 지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전국 최초로 짬뽕을 특화한 관광자원이 지역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군산신문>과의 통화에서 “군산시가 79개 사업을 접수했는데 그 중 기획재정부가 짬뽕 특화거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쩜뽕 특화거리 조성이 긍정적으로 검토되면서 군산 짬뽕의 역사가 회자되고 있다. 군산 짬뽕은 일제 강점기 중국에서 건너온 화교들로부터 시작됐다. 일제강점기 당시 옛 군산역에서 내항까지 이어지는 철도 지선 주변에 쌀을 하차해 배에 싣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몰려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집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특히 철도 지선 옆이 바다를 끼고 있던 터라 인근 해역에서 잡아 온 갖가지 해산물을 넣은 푸짐한 짬뽕이 가능했다. 당시 성업했던 중국음식점으로는 동해루와 쌍설루, 빈해원 등이 대표적. 현 장미동 전북은행 옆에 자리했던 동해루와 양키시장 입구 쌍설루는 일제강점기 중국 산동성에 거주했던 화교들이 정착해 만들었다. 특히 내항과 인접한 장미동의 빈해원(濱海園)은 60여년이 넘게 지금까지도 운영 중이다. 한 때 군산에는 중앙각과 신생원, 월명장, 자유반점, 용문각, 군성원, 태화루, 동흥원, 복풍루, 영화춘, 대명원 등 30여개에 달하는 중화요리 음식점이 자리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빈해원 바로 옆에는 군산 최초로 중식과 한식, 양식을 총망라하는 만춘향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음식점은 70~80년대 초 사이에 대부분 사라졌다. 현재 빈해원과 국제반점, 신풍원, 제일반점, 홍영장, 영화원 등이 남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복성루와 서원반점, 왕산, 쌍용반점 등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