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해집 국역본> 조선말기 학자인 시해(詩海) 두재표 선생의 문집을 한글로 번역한 ‘시해집 국역본’이 발간됐다. 두릉두씨 신재공파(愼齎公派) 종친회는 두재표 선생의 탄신 154주년을 맞아 선조의 문학정신과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시해집 국역본(신아출판사)’을 발간했다.‘시해집(詩海集)’은 2권 2책 석인본으로 1966년 두용균 등 후손들에 의해 편집 간행된 시해 선생의 시문집이다. 권1에 시 223수, 권2에 서(書) 1편, 서(序) 4편, 기(記) 2편, 잡저 7편, 표(表) 9편, 책문(策文) 23편, 부록으로 가장(家狀) 1편, 묘갈명 1편, 서(序) 5편, 사(詞) 6편, 문(文) 1편 등으로 수록돼 있다.시해 선생은 군산시 회현면 출신으로 고려조 문하시중 두경승 장군의 20대손으로 조선말인 1860년(철종11년)에 태어나 1904년에 작고했다.또한, 면암(勉庵) 최익현 선생의 문하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료(史料)에 의하면 시해 선생은 조선말기 옥구현(沃溝縣) 지역의 학자로서 고종조에 옥구현 회현에서 학당을 운영하며 학문연구와 지역 후진양성에 힘썼다. 시해 선생은 당시 전라도 관찰사가 주관하는 한시경선 대회에서 수석으로 입상했다. 이와 함께 전국대회에서 4위로 입선해 옥구지역 주민은 물론 고종황제까지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또한 항일의사인 면암(勉庵) 최익현 선생의 제자로서 공은 외세에 항거하고 민족의 자존을 지켜야한다는 전제 아래 나라를 구할 인재가 나타나서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이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견해를 작품곳곳에서 피력하는 등 우국충정을 담은 시 작품을 썼다. 따라서 공은 시인이요 풍류남아(風流男兒)요 우국지사(憂國之士)로 평가받고 있다. ‘시해집’은 1966년 두용균(杜用均) 등이 발간한 시해 두재표의 시문집이다.시풍(詩風)에 있어서는 감성적인 당시(唐詩)보다는 비교적 논리성을 추구하는 송시(宋詩)의 특성을 추구했으며, 특히 소동파(蘇東坡)를 좋아해 그와 관련된 고사(故事)를 제목으로 삼거나 주제로 삼아서 창작한 시들이 대거 수록돼 있다. 시해집을 번역한 전북과학대학교 유종국 교수와 군산대학교 정훈 교수는 시해집 2권 중 한시로 230여수가 실려 있는 상권을 2년에 걸쳐 번역했다.유 교수와 정 교수는 “250쪽을 빼곡히 채운 한자 속 주어와 서술어를 찾아 한시를 번역하는 일이 쉽진 않았다”며 “시해선생이 별세한 지 오래돼 자료가 산실(散失)됐지만 오직 이문집이 전해오고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고 밝혔다.이어 “시해선생의 문집번역을 통해서 선생의 거룩한 삶과 훌륭한 업적을 그 편린 이나마 살필 수 있게 되어 보람이다”고 피력했다. 이진원 군산시 문화원장은 축간사에서 “두재표 선생은 우리고장의 조선말기학자로서 한국학 중앙연구원의 평가에서 시상(詩想)은 고상하고 유연하며, ‘제백로(題白鷺)’ 10수는 칠언절구로서 뛰어난 시로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증손인 두창묵씨(교육부장학관 역임) 발간사에서 “증조부님의 시해집을 발간하게 돼 기쁘다”며 “당시의 시문학를 통해 현세의 물질 만응시대에 선조의 문학정신과 학문에 정진하는 선비정신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한편, 시해(詩海) 두재표 선생의 후손으로는 증손인 두창모 전옥구교육장, 교육부장학관을 역임한 두창묵씨, 고 두창구 관동대학교 교수, 두진천 전 군산중앙초등학교장, 고손으로 두하영 전북과학대학교 교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