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어르신들의 열정이 연극으로 꽃을 피웠다. 군산노인종합복지관(관장 신성호) 최근 군산시민예술촌에서 어르신들이 만든 진포유랑극단의 연극 ‘진실의 포문: 잊혀지는 역사를 우리 곁에’를 공연했다.
‘진포유랑극단’은 1∼3세대가 지역의 근대역사를 함께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 안에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아픔을 바라보는 다양한 세대의 시각 차이를 희극으로 표현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해대학 문화예술학부 김형태 교수의 각색과 연출로 만들어진 공연은 어르신 7명과 서해대학 연기뮤지컬과 학생 3명이 참여해 약 2달 동안의 연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연극을 통해 어르신들의 열정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보여줘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극에 참여한 문양금 어르신은 “나이 들어서 젊은이들과 연극한다는 것을 생각도 못해봤다. 걱정했지만, 서로 함께 맞춰나가며 손주같은 학생들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어디에 있을까?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연습에 나오는 나날이 참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경순 어르신은 “어린 친구들과 연습을 하면서 나도 젊어지는 기분이 들었고, 그들을 보며 내 젊은 시절을 추억할 수 있어서 마음이 뭉클해지는 시간이었다. 이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어 참 뿌듯하다”며 “내년에도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성호 군산노인종합복지관장은 “연극공연까지 정말 무수히 많은 노력들이 모아졌고, 그 열매가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청춘의 꿈을 응원하고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해대 김형태 교수는 “이번 공연은 공연의 내용도 훌륭했지만, 어르신들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었다”며 “어르신들의 이 같은 노력이 기적처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진포유랑극단은 ‘2018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지역 문화 복지기관 네트워크 허브 프로젝트 선정사업이며, 내년에도 노인과 젊은이들이 함께 교류하며 활발한 공연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