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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아니다, 콘텐츠다”

군산세관창고 활용해 만든 인문학창고 정담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9-07-19 13:51:23 2019.07.19 13:51:23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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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협동조합 로컬아이와 군산대 인문산학협력센터 합작품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인문학 콘서트 진행

캐릭터 저작권 공유 및 지역농산물 사용한 식음료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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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방이(좌), 박형철 이사장(우) 

 

  군산으로 놀러오는 관광객들의 코스는 대부분 비슷하다. 초원사진관, 옛 군산세관, 근대역사박물관, 신흥동 일본식가옥 등 군산에서 유명하다고 알려진 관광코스대로다. 하지만 이 곳들은 오후 6시 이후면 문이 닫히고 깜깜해져 돌아가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이와 반대로 군산세관창고를 활용해 만들어진 인문학창고 ‘정담(情談)’은 연중무휴 밤 10시까지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인문학창고 정담은 군산대 인문산학협력센터의 협조를 받아 매주 인문학 콘서트를 진행하고 지역예술인들의 공연이 수시로 펼쳐진다.

 군산을 찾아오는 관광객은 저녁에 볼거리가 없어 군산에 체류하지 않고 당일치기 코스나 전주 등 다른 지역을 여행하다 잠시 들렸다 가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정담을 위탁 운영하는 박형철 이사장은 “정담을 통해 ‘머무르다 가는 군산’을 만들고자하는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인문학창고 정담은 로컬아이(이사장 박형철)와 군산대 인문산학협력센터(센터장 오길용)의 합작품이다. 로컬아이는 지역캐릭터 ‘먹방이와 친구들’을 제작해 군산을 널리 알리고 있는 문화협동조합이다.

 로컬아이는 군산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유명무실하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겼고, 일본 구마모토 현을 살린 지역캐릭터 ‘쿠마몬’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민간이 주도한 캐릭터 ‘먹방이와 친구들’을 만들었다.

 ‘먹방이와 친구들’은 로컬아이 조합원들이 캐릭터 개발을 위해 관광객 500명을 대상으로 ‘군산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군산의 대표적 이미지’ 등에 대해 양일간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도출해 제작된 캐릭터다.

 설문조사를 통해 ‘먹거리’가 일순위로 뽑혔고, 군산의 이미지로는 ‘일제, 수탈, 아픔’ 등을 기억하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이에 박형철 이사장은 군산을 개항 이후 들어온 외국문물이 많은 ‘다문화의 도시’, 다시는 아픔이 없는 ‘동북아 평화의 도시’로 인지, 이와 관련해 군산의 역사를 스토리텔링화 시켰다.

 또한 박 이사장은 인간과 친숙한 동물로 만든 캐릭터가 성공한다는 사례를 본받아 군산 역사책을 여러 권 읽던 와중 1900년대 초 프랑스인 ‘라포트’가 군산세관사로 부임했다는 이야기를 발견, 애완견 프랜치불독을 데리고 왔다는 가정 하에 지금의 ‘먹방이와 친구들’을 탄생시켰다.

 군산문화협동조합 로컬아이는 캐릭터 ‘먹방이와 친구들’을 활용해 ‘먹방이체조’ 뮤직비디오를 제작, 관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배포했고, 각종 캐릭터라이선싱 대회, 페어 등에 참가했다. 또한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출시 및 대한민국토이어워드 특별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박 이사장은 지역캐릭터 먹방이와 친구들을 더 알릴 수 있는 거점이 필요해져 군산세관에서 진행한 군산세관창고 경쟁제안입찰에 도전, 군산대 인문산학협력센터의 협력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

 하지만 세관창고가 호남관세박물관과 함께 사적 545호로 지정돼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고 세관창고를 일체의 훼손 없이 개조해 인문학창고 정담을 개관했다. 전화위복인지 정담은 111년 동안 보존돼온 트러스구조의 ‘보’를 지닌 건축물로서,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인문학창고 정담은 지난 2018년 12월 로컬아이 조합원들의 자본 투자와 군산대 인문산학협력센터의 지원으로 개관됐으며, 이곳에는 군산 출신 작가들의 책을 중심으로 한 서가와 함께 소 공연장이 마련돼 있으며, 먹방이와 친구들 북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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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情)답게 나누는 담(談)소의 시간이라는 뜻을 지닌 정담은 ‘인문학창고 정담52’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인문학 콘서트가 운영되고 있고, 오는 10월 12일까지 토요일마다 ‘군산에 딴스홀을 허하라!’라는 제목의 연극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소상공인들에게 캐릭터의 저작권을 공유해 42종의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돼 있으며, 북카페에서는 지역농산물을 사용한 식음료를 판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출의 3%를 차곡차곡 적립해 연말이 되면 군산시에 장학금으로 기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박형철 이사장은 “인문학창고 정담은 ‘카페가 아니다, 콘텐츠다’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다”면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군산을 만들어 시민에게는 ‘사랑’받는, 관광객에게는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담을 통해 군산이 널리 알려지고, 군산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과 문화적 갈망을 해소시키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며, 정담을 개관하기까지 협조해준 군산세관과 군산대 인문산학협력센터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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