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군산 역사극을 만들어 시민들 앞에 서고 싶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민요 아리랑처럼 전라남도 서남해안 지역에서 불리는 유희요 ‘둥당애 타령’이 있다. 둥당애 타령이란 명칭은 ‘둥당애당 둥당애당’과 같은 받는 소리 때문에 붙여졌는데,
이 후렴구인 둥당애를 이름으로 정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극단이 군산에 존재한다.
둥당애는 지난 2010년 5월 23일 창단해 지역 역사극과 어린이공연, 그리고 축제 거리극을 전문으로 하는 극단이다.
김광용 둥당애 단장은 “둥당애는 ‘어떻게 하면 둥당거리며 잘 놀까’를 고민하며, 세상에 소외받고 관심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로해주기 위해 탄생했다”고 말했다.
타지에서 활동하던 김광용 단장은 둥당애 연출가이자 아내 강나루 씨의 고향인 군산으로 내려온 후, 본인의 자녀에게 보여줄 공연이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워 어린이공연을 주로 하는 극단을 만들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둥당애에서 처음 시작한 공연 ‘사물놀이를 찾아 떠나는 해치의 모험’ 또한 가족극이었고, 그 뒤로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베스트 3로 인정받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왕자와 거지’ 등 아동을 위한 공연들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관심과 김 단장의 지역사 사랑으로 점차 지역 역사극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 뒤로 둥당애는 지역사를 주제로 한 군산3.5만세운동거리극(2010~2019), 군산신흥동일본식가옥 상설공연(2016~2017), ‘군산에 딴스홀을 허하라’ 주말상설공연(2018~2019) 등을 진행했으며, 군산근대역사박물관 토요상설공연(2012~2014)을 연출하는 등 역사극을 통해 꾸준히 군산을 알리고 있다.
또한 군산시간여행축제에서 ‘발랄살벌둥당애 차력단’이라는 축제거리극을 펼쳐 인기를 끌었으며, 다양한 단체들과도 협력해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다. 정가악회와 협력공연한 ‘음악차력극 굿차’와 아트브릿지와 협력해 만든 ‘군산에 딴스홀을 허하라’가 대표적이다.
특히 공연 ‘군산에 딴스홀을 허하라’는 군산세관창고를 개조해 만든 인문학창고 정담에서 마지막 주 토요일을 제외한 매주 토요일에 공연이 진행되는데,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군산의 딴스홀에서 일어난 일이 주된 내용으로, 일제의 문화말살정책에 항거하는 역사에 의거해 공연이 꾸며진다.
이 공연은 춤과 노래와 낭만, 그리고 독립 운동가들의 비밀아지트로도 사용되는 군산 딴스홀에 일본순사가 들이닥쳐 폐쇄명령을 내리고, 이에 딴스홀을 지키기 위한 서명운동이 시작되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딴스를 추면서 문화독립운동에 참여한다는 것이 간략한 줄거리다.
이외에도 극단 둥당애는 정부의 지원 하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 초등생 3~6학년을 대상으로 예술을 매개로 노는 수업인데, 관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자자하다.
김광용 둥당애 단장은 “예전보다는 연극과 관련된 사업이 많이 생겨 다행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군산에서 예술인에 대한 보장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문화 방면으로도 지역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극단 둥당애는 군산과 관련된 역사극을 다양하게 만들어 시민들 앞에 내세우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