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는 가족, 친척, 사회에서 격리돼 홀로 떨어져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홀로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과거 고독사는 독거노인에게 집중됐지만,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최근엔 저소득층이나 고소득층, 젊은 층이나 노년층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5일 오후 5시 군산시민예술촌에서 고독사를 주제로 한 영화 ‘내 편이 없어’의 임시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내 편이 없어’는 정태석 감독의 작품으로, 남경읍, 주희재, 이슬아, 지우석, 박태성, 김다은, 이봄, 김동영, 육미라 등이 출연했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기 전 이번 영화 음악감독이자 가수 사랑과 평화에서 건반을 맡고 있는 이권희 씨의 연주로 시사회의 분위기를 한 층 더 고조시켰다.
영화 ‘내 편이 없어’는 방송콘텐츠진흥지원작이자 전북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지난 2018년 군산에서 크랭크인한 독립영화로, 고독사라는 주제를 통해 현대사회의 병폐를 다루고 있다. 원제는 ‘천국양행’이였지만, 정 감독은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내 편이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 영화제목을 ‘내 편이 없어’로 변경했다.
이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는 주인공이 고독사로 죽은 고인들의 물품을 정리해주는 천국양행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그들의 물품을 정리하며 그들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위로해주는 따뜻한 영화다.
‘내 편이 없어’라는 영화는 고독사라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군산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하고, 군산 시민들이 조연으로 영화에 출연하는 등 지역을 홍보하는 데 앞장섰다는 평도 받고 있다.
이날 임시시사회가 끝난 뒤, 감독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이 때 정 감독은 “저예산으로 촬영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아 편집기술과 배경음악과 효과음으로 많은 포인트를 주게 됐다”며 “내년 3~4월에 정식으로 개봉할 때는 ‘색’으로 감정을 더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에게 내 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영화스텝․배우 등 영화제작에 도움주신 모든 분들이 내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군산에서 촬영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군산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으로, 특히 군산사람들이 너무 좋아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너무 좋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군산에는 영상장비를 대여하는 곳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군산에 자주 내려오다 보니 이제는 이 곳이 제2의 고향 같이 느껴지고, 앞으로도 군산을 전국적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홍보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영화를 감상한 한 시민은 “솔직히 기대하지 않고 왔는데, 영화의 퀄리티도 상당하고, 요즘 시대의 문제를 반영한 영화라 많은 생각이 들게 해 보러 오기 잘했다”면서 “군산에서 촬영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런 영화를 많이 만들어 달라”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