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지난 5일 옥구읍 오곡리에 소재한 ‘두사순현감 및 두정란장군 묘역’을 향토문화유산 제21호로 지정했다.
향토문화유산 21호로 지정된 ‘두사순 묘’는 조선시대 무신인 두사순(杜思順, 1525년~1587년)의 묘로, 두사순은 조선전기 무신으로 충청도 비인현감 및 강령현감 재직시 청백리이자 선정을 베푼 목민관으로서 명성이 높았던 인물이다.
두사순 묘는 이장 과정을 거쳤으나 봉분이 원형이 잘 보존돼 있고 비석은 340년 전에 세워졌으며, 예술적 가치가 있어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또한 ‘두정란 장군 묘’는 조선 선조 무신인 두정란(杜廷蘭, 1550~1592년)의 묘로 두정란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웅치전투에 공훈을 세워 전주성방어의 위업에 기여한 옥구현(沃溝縣)출신의 인물이다.
두정란의 분묘는 건립된 지 422년이 됐고, 봉분도 원형이 잘 보존돼 있으며, 봉분 앞 묘비와 상석․문인석 등은 지난 1831년에 건립돼 묘갈명에 웅치(곰티재)에 순절한 기록이 남아있어 웅치전투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고증의 가치가 있다.
두 장군이 참전한 웅치전투는 전라도 지역에서 여러 수령들이 거느린 관군과 지역의 의병이 참전한 전투로 임진왜란 초기 전황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전라도로 침공해 들어오는 왜적을 막아 호남을 지킨 전투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조선을 구한 전투라고 평가받고 있다.
사료에 따르면 두 장군은 임진왜란을 당해 고향인 옥구현에서 주위의 많은 사람에게 왜병과 맞서 싸워 국가를 수호할 것을 설득하고 격려했다. 또 군병을 모집해 웅치(熊峙)의 왜적이 있는 곳으로 바로 가서 김제군수 정담(鄭湛),해남현감(海南縣) 변웅정(邊雄井)과 같이 분전해 왜적을 토벌하고 시진역궁(矢盡力窮)으로 순절했다.
이후 후손들이 현재의 군산시 옥구읍 오곡리에서 초혼(招魂)의 장례를 지내고, 지난 1831년에 묘비와 장군석을 세웠다. 사후인 1604년(선조 37) 선무원종공신에 녹훈됐고, 금곡대첩사와 군산시 옥산서원에 배향됐다. 두정란 묘역는 분묘가 조성된 이래 4백여 년 넘게 후손들이 정성껏 관리해왔다는 점에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두봉신 두릉두씨 종친회장은 “두사순․두정란 장군 묘역이 군산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기쁘다. 향후 묘역 및 재각을 재정비했고 사적비를 세우는 등 현창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두양수 군산시 문화예술과장은 “두사순․두정란 장군 묘역은 충효정신이 사라져가는 현대사회에서 충효․호국정신을 배양할 수 있는 지역의 향토문화유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