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신문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문화

세계가 인정한 군산출신 문인들의 수난史

미투 논란 고은 시인 관련사업 ‘올 스톱’… 채만식 선생 ‘친일논란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9-11-15 12:03:57 2019.11.15 12:03:57 링크 인쇄 공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981eaca2de949d98ae40bbedc91358d2_1573787013_5242.jpg

▲채만식 문학관 전경
 

지역 문인들 “도덕적인 문제와 문학적 가치 별도로 접근해야” 주장

 

  군산을 대표하는 고은 시인과 채만식 선생의 수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 문인들이 “도덕적인 문제와 문학적 가치를 별도로 접근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산시의 경우 노벨문학상 후보까지 올라 군산시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던 고은과 관련된 사업이 미투 논란 이후 모두 중단된 상태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고은 생가터 복원사업으로 5억원의 예산과 고은문화제를 위해 1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이후 관련된 사업과 예산이 전무하다. 그나마 생가터 복원사업 5억원 중 3억원도 이미 사업포기로 예산이 반납됐다.

 미투 논란이전 고은 생가터 복원, 고은문학관, 고은문학축제 등 고은과 관련된 각종 사업들이 줄줄이 추진되고 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이뿐 아니라 도시재생사업으로 시간여행마을 내에 조성한 고은 아트웰 사업과 생가터 복원사업으로 이미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한 모친가옥 문제도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자치단체마다 그 지역 출신 유명인사를 마케팅화해 지역브랜드를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고은을 활용한 셀렙(celwb) 마케팅도 어렵게 됐다. 이에 앞서 지역에서 고은의 작품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1년 ‘만인의 물결 군산운동본부’가 구성돼 생가복원, 문학관 건립 등 기념사업을 진행했고, 시도 예술의 전당에 만인보 문학작품 조각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당시는 미투 사건과 연관이 없었지만, 뜻을 한데 모으는데 실패한 결과다. 또 2015년에는 고은시인문화사업추진위가 구성됐고, 그해 고은문학축제가 열렸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시는 한때 도시재생사업으로 ‘고은의 거리’를 조성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한전 지중화사업이 끝난 근대역사박물관 부근부터 월명동 성당까지를 고은을 주제로 테마식 가로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고은 관련 구성된 운동본부와 추진위원회, 시가 계획·추진했던 사업들이 유야무야된 상황에서 미투 논란마저 불거지면서 전면 중단됐다.

 식민지 근대화 과정을 풍자와 해학으로 예리하게 담은 소설 ‘탁류’의 작가 백릉 채만식 선생도 여전히 친일행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임피면 출신의 백릉은 식민지 시대 풍경과 서민의 아픔과 몰락 과정을 생생하게 객관적으로 표현한 독특한 개성을 가진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의 문인들도 오래전부터 백릉에 대한 문학연구에 노력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군산의 문인들도 문학적 가치에 대한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백릉과 관련된 예산은 채만식 문학상에 매년 1,800만원을 지원하는 것과 문학관 운영이 전부다.

 채만식 문학상의 경우 전국적으로 400여개가 넘는 각종 문학상이 있는 현실에서 예산문제로 인해 각종 부대행사가 이뤄지지 않아 전국적 명성을 가진 문학상으로는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또 내흥동에 위치한 채만식 문학관도 꾸준하게 관람객이 찾고 있지만 명성에 비해 활성화는 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백릉의 뛰어난 문학적 가치에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여전히 백릉에 대한 친일행적이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가 적극적으로 백릉의 문학적 가치를 활용한 사업을 펼치려 할 때 마다 친일행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와 같이 고은과 백릉의 작품을 국내 문인은 물론 전 세계 문인들이 가치를 인정하고 있지만, 미투 논란과 친일행적으로 인해 작품마저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이다.

 군산지역 문인들은 “한국 문학계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인물을 배출하고도 문학외적 문제로 작가 본인의 작품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지금부터라도 두 작가의 작품을 작품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한국문학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성호 군산시문인협회장은 “군산이 배출한 채만식 선생과 고은 시인은 문인입장에서 보면 문학적으로 보존하고 홍보해야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문학적으로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다양한 대회와 토론회를 통해 백릉과 고은의 작품을 알리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군산신문사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문자가 잘 보이지 않을 경우 여기 를 클릭해주세요.

카피라이터

LOGIN
ID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