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춘 박사 추모제에서 군산간호대학교 Solace 중창단이 '군산간호대학교가'와 '농촌병원가'를 부르고 있다.
의술로 평생 농촌보건위생을 위해 헌신한 이영춘 박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뜻 깊은 행사가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3일 저녁 7시 군산상공회의소 2층 동우아트홀에서는 문화예술단체 서쪽사람들(회장 채승훈)이 주최하고, 이영춘 박사 유가족․모세스영아원․군산간호대 총동문회 등 여러 단체가 후원한 제8회 쌍천 이영춘 박사 추모제가 열렸다.
이번 추모제는 강임준 시장, 김경구 군산시의장과 시의원들을 비롯한 이진원 군산문화원장, 박양기 시민예술촌장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이영춘 박사의 유가족들 또한 추모제에 참석해 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강임준 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이영춘 박사께서 일평생 실천해 오신 인간에 대한 사랑과 생명존중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신 우리나라 의료계의 큰별 쌍천 이영춘 박사님께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치며 평안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회현초 3학년 강송연 학생이 ‘내가 아는 이영춘 할아버지’라는 주제로 재치 있게 이영춘 박사에 대해 설명했으며, 이영춘 박사의 막내딸 이계심 100주년기념 교회 목사는 애정과 사랑을 듬뿍 담아 본인의 아버지에 대해 표현했다.
또한 군산간호대학교 Solace 중창단, 정수희 소프라노 성악가를 비롯한 최은숙 한국무용협회 군산지부장, 그레이스피아노트리오(샤샤․따냐․김정자․이미아) 등 지역 문화예술가들의 재능기부 공연이 펼쳐져 추모제가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쌍천 이영춘 박사는 지난 1935년 전북 옥구군 개정면(현 전북 군산시 개정동) 구마모토 농장 부속 자혜 진료소 소장으로 초빙된 이후 농장의 소작인들을 상대로 무료 진료 왕진을 다녔을 정도로 일생을 농촌 보건 사업에 헌신했다.
또 1939년 개정초등학교에 우리나라 양호교사 제도의 효시라 할 수 있는 20평 규모의 위생실을 뒀고, 1945년 11월 전라북도 도립 군산 병원장을 겸임하면서 1948년 개정 농촌 위생 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 소장으로 부임해 결핵, 매독, 기생충을 3대 민족의 독(毒)으로 규정하고 퇴치에 앞장섰다.
이어 1952년 개정 농촌 보건원을 설립해 당시를 기준으로 개정 중앙병원, 개정 간호 전문대학, 화호 중앙 병원, 개정 농촌 보건원으로 이뤄진 지역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등 의료인으로서 평생을 보냈다.
이종예 서쪽사람들 고문은 “이영춘 박사의 유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쌍천기념관이 생겨 소박하고 청빈했으며, 누구보다도 어려운 이웃을 돌볼 줄 알았던 이영춘 박사에 대해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한편 추모제를 주최한 서쪽사람들은 군산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이어가며 지역문화예술 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해 홍보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으로, 이들은 회원들이 개인의 재능을 가지고 서로가 즐기는 ‘뜨락축제’와 이영춘 유가족과 함께 추모하는 ‘쌍천 이영춘 박사 추모제’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