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혜택 받지 못하는 아이들 위한 공연 희망
“재능기부의 첫 시작은 어려운 경제상황에 힘들어하는 군산시민에게 ‘힘’을 전달해주고자 시작했으나 관객들, 특히 아이들이 눈을 반짝거리며 연주를 보고 있으면 저희가 행복해지고 도리어 힘을 얻고 갔습니다.” 꼬냐힌 알렉산드로(남․48․이하 샤샤)와 스키바 테티야나(여․44․이하 따냐) 부부는 음악재능기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샤샤와 따냐 부부는 어렸을 때부터 악기를 다룬 음악가 부부로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군산시립교향악단(이하 군산시향)에서 각각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다. 현재 군산시향에서 샤샤는 바이올린 악장으로, 따냐는 비올라 객원수석으로 근무하고 있다.
샤샤는 18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신영길 전 군산시향 지휘자와의 만남을 통해 제주도 페스티벌에 연주초청을 받고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이후 군산으로 내려와 군산시향에서 바이올린 객원악장으로 있다가 연주 실력을 인정받아 악장으로 지위가 향상됐다.
따냐는 남편을 따라 군산으로 오게 됐다. 남편인 샤샤보다 1년 후 오게 됐으나 군산이 너무 마음에 든 그녀는 지난 2017년 귀화해 이제는 어엿한 한국인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9일부터 12월 7일까지 3.1운동 100주년 기념관과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를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샤샤와 따냐 부부를 비롯한 피아노 이미아 씨 등 군산시향에 소속된 연주자와 지역 음악인 등 4인이 모여 어려운 지역여건 속에서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자 계획한 음악회였다.
특히 샤샤와 따냐 부부는 군산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재능기부 자원봉사활동을 찾던 중에 근대역사박물관과 함께 이번 음악회를 준비해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주요연주곡으로 우리민족의 대표곡인 아리랑을 대표곡으로 계절별 느낌과 민족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곡을 선정해 매회 아름다운 화음을 선보여 관객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샤샤와 따냐 부부는 “김중규 박물관관리과장님을 비롯한 시 관계자 분들의 지원으로 군산시민들에게 ‘선물’같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이번 음악회 때 많은 관객이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매회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시향에서 관내 학교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으나 여건상 모든 학교를 찾아갈 수 없어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다. 이에 저희는 군산시와 군산시향, 군산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곳을 찾아가서 아이들이 클래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재능기부 활동을 계속 진행하고 싶다”며 속마음을 내비쳤다.
더불어 “군산사람들이 에너지가 넘치고 활력이 많고 친절하기까지 해 군산에서 재미있고 안전하게 살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군산에서 오랫동안 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