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의 뿌리로써 역사적 가치 크다” 강조
송하진 도지사가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하자고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전국의 시도지사들은 송 지사가 제안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토록 하자는 안을 채택하고 공동성명서에 싣기로 하면서 향후 국회에서 헌법 개정 논의 시 동학농민혁명 정신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식에서 송 지사는 “동학농민혁명은 자주적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 정신의 뿌리로 안으로는 전근대적인 봉건제를 극복하고, 밖으로는 당당한 주권국가를 목표로 하는 아래로부터의 최초의 개혁운동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시원(始原)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보면 바로 동학농민혁명이 자리 잡고 있는 것임에도 그간 실패한 농민반란 또는 종교 반란 정도로 치부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동학농민혁명은 지난 1894년, 낡은 봉건제도를 개혁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항거한 농민중심의 혁명이다.
1894년 1년간 전개됐던 동학농민혁명은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부패 척결 및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었으며, 피지배 계층의 사상적 견해를 반영하고 있던 동학사상과 전국적 조직이던 동학교단을 매개로 광범위한 농민 대중이 참여해 피지배 계층을 중심으로 아래로부터 진행된 민중항쟁이라 할 수 있다.
미완의 혁명으로 끝났으나, 19세기 후반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의 국제 질서를 변화시키고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을미의병 활동,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의 모태로써 오늘날 평등사상과 자유민주화의 지평을 연 근대 민족사의 대사건이다.
이에 송 지사는 지난 18일 개최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제45차 총회에서 21대 국회에서 헌법 개정 논의 시 동학농민혁명 이념이 반드시 헌법 전문에 포함될 수 있도록 공동성명서에 ‘동학농민혁명’을 제안했고, 시도지사협의회는 이를 채택했다.
송하진 지사는 “동학농민혁명은 125년만인 지난해 국가기념일(5월 11일)로 지정됐고 민주화운동의 뿌리로써 역사적 가치가 크다”며 “민중이 중심이 돼 아래로부터 진행된 민중혁명이자 최초의 근대화 운동으로 항일운동,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촛불 시민혁명의 모태로써 중요한 사회적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송 지사는 지난 11일 정읍 황토현 전적에서 열린 제126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에 참석했으며, 이날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정신을 계승하고 정신문화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정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유족 등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며 “동학농민혁명이 전국화, 세계화되고 국가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가예산 확보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