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하 박물관)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짬뽕 맛 집의 시발점이 된 화교를 재조명하는 ‘이웃사촌 화교를 만나다’展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화교는 고향을 떠나 해외에서 살고 있는 중국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임오군란을 계기로 한국 이주가 시작됐고, 상인·농민·노동자로서 그 세력을 형성하며 군산 근대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군산을 대표하는 짬뽕도 화교들에 의해서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기획전은 한 세기에 걸쳐 우리 곁에 머물며 살아온 잘 몰랐던 이웃 화교들에 대해 재조명하기 위해 화교의 이주역사와 생활문화를 유물과 사진 등을 통해 소개한다.
1부 ‘화교, 군산에 오다’에서는 화교의 국내 유입과 군산으로의 이주 과정을 보도판화와 신문자료 등으로 보여주며, 2부 ‘군산에 스며들다’는 군산에 정착한 화교들의 성장과정과 그 속에서 발생한 갈등의 모습이 담긴 유물과 사진자료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3부 ‘그들의 삶 속으로’는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한국과 비슷하지만 다른 이색적인 문화를 생활자료를 통해 보여주며, 4부 ‘짬뽕의 역사를 쓰다’는 화교들을 통해 중국 음식인 초마면이 군산을 대표하는 음식 짬뽕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요금표 등 중화요리 음식점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5부 ‘교육, 전통을 잇다’는 언어와 생활풍습이 다른 한국에서 태어난 화교 2세들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화교소학교를 세워 언어와 문화를 지켜가는 모습 등을 소개한다.
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은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함께 살아온 우리의 이웃인 화교의 이주역사와 생활문화를 통해 미래를 함께할 다문화 이웃에 대해 새롭게 인식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