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지역민을 대상으로 동국사에서 체험, 공연, 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문화재 향유 기회를 확대함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해 지역문화재 동국사를 통해 문화재청에서 후원하는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문화재에 대한 최고의 보존은 활용이다’라는 가치 아래 전통문화유산에 깃든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그 가치를 향유함으로써 국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기 위해 기획됐다.
동국사는 지난 1901년 일본 승려 우치다가 일본 불교를 알리기 위해 ‘금강선사(錦江禪寺)’라는 포교소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1913년 이전 신축하면서 ‘금강사(錦江寺)’로 불렸고, 김남곡 스님이 1956년 우리나라 절이라는 뜻의 ‘동국사(東國寺)’라는 명칭으로 변경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사찰 건물인 대웅전(국가등록문화재 제64호)과 조선시대 만들어진 소조석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보물 제1718호)이 존재할 정도로 근현대문화재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시는 오는 11월까지 총 7,500만원을 투입해 동국사에서 체험과 교육, 강연, 공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품격 산사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초․중학생,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동국사의 보물과 문화재에 대해 해설사 선생님들과 모둠별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쉽게 이해하는 ‘안녕, 동국사는 처음이지?’ ▲동국사와 연계된 합창단에서 동국사에 어울리는 주제를 선정해 역사적 의미를 관광객과 시민을 대상으로 흥겹게 풀어주는 ‘동국사에서 흥이 난다’ ▲군산시민을 대상으로 동국사 등록문화재 및 보물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높이는 ‘동국사, 군산을 이야기하다’ 등 어렵게 다가왔던 동국사에 대한 이해도와 흥미 증진을 위해 다채롭게 구성됐다.
시는 지난 6월부터 발달장애대안학교 산돌학교를 시작으로, 금암초, 옥구중 학생들에게 모둠별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해 문화재에 대한 이해도와 역사성을 고취시켰다. 또 전문가 강의를 통해 시민들에게 동국사와 군산의 근현대 역사, 동국사에 소장된 유물에 대해 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시는 ‘군산문화재야행(夜行)’ 기간 동안 동국사에서 클래식 음악회, 들꽃 포크밴드, 문화재에서 만나는 작은음악회 등을 진행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문화재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임유미 담당자는 “올해는 시범단계이면서 갑작스러운 팬데믹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애로사항과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코로나를 대비해 하반기에는 프로그램들을 비대면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국사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콘텐츠화해 지속해서 역사교육의 장이자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길 바란다. 또한 시민들에게는 사찰과 문화재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