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문인협회(회장 신성호․이하 군산문협)는 지난 19일 군산시민예술촌 대공연장에서 ‘2020 군산문학 대축제’를 성황리에 마쳤다.
군산문협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 하는 군산시민에게 조금이나마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주고 시와 문학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군산문학 날개를 펴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접목시켜 시낭송과 함께 시극공연회를 야심차게 준비했다.
비록 30여 명의 소수인원의 비대면 무관중 행사지만, 이들은 예술 감성을 이렇게라도 표출할 수 있게 돼 숨통이 트였다며 울컥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날 흙소리공연단(대표 박문기)의 신명나는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2020 군산문학 대축제가 시작됐다.
이어 이향자 시인의 ‘연리지와 새’를 여는 시로 선정해 군산 대표작가 전재복 시인의 청아한 목소리로 본 공연을 열었다. 연달아 설장고, 한국무용, 색소폰 연주, 기타연주로 흥을 한껏 돋우며 문학의 시간이 무르익어 갔다.
또 ‘첫사랑’, ‘아름다운 나라’ 성악공연이 울려 퍼지며 동서양의 예술을 아우르는 자리로 공연 내내 소리 없는 박수갈채가 이어지는 듯 했다.
권수복 시인이 이끄는 ‘아리울 시낭송팀’은 ‘민족의 아픔을 시로 꽃 피우다’라는 제목으로 군산이 3.1운동의 중심지였기에 애환이 많은 우리에게 남겨진 문제들과 분단의 아픔을 재조명 해 보는 내용으로 전개되는 시극을 보였다.
더불어 전병조 시인이 이끄는 시낭송팀의 ‘서울로 가는 전봉준’은 1984년 안도현 시인의 신춘문예 당선작을 시극화한 것으로 동학의 중심, 전봉준이 느꼈을 울분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된 지표를 되새겨 보게 하는 시극을 선보였고, 이번 행사는 이근배 시인의 ‘노래여, 노래여’를 박순옥 시인의 목소리로 들으며, 끝을 맺었다.
전재복 시인은 “비대면 무관중 행사로 관중 없이 동영상을 찍는 무대였지만 모두가 기량을 충분히 발휘했다. 이렇게 문인들과 예술인들의 행사가 원만히 마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성호 회장은 “준비한 시극공연을 통해 코로나19로 답답했던 시민과 시인들의 목마름이 조금이나마 해소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 더욱 발전되고 창의적인 공연들을 준비해 시민여러분께 다가가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혜영 기자>